'극과극' MS-애플, 반구글 연합 결성할까?

적의 적은 친구다. 이말은 이익이 최우선인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동안 견원지간으로 지내왔더라도 적의 적이라면 언제든지 동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동지'라는 말은 없다. 어제의 동지는 하루아침에 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 이 바닥에서 배반은 어색한 장면이 아니다. 원수처럼 지내다가도 이익이 된다싶으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친구가 된다. IT업계의 역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T업계에서 서로 섞일 수 없는 이념을 가진 사이로 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협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리드라이트웹 등 해외 온라인 미디어들은 애플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MS와 연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스마트폰만 놓고보면 MS와 애플에게 있어 구글은 공공의 적이다.

구글과 애플은 오랫동안 '절친' 관계였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모바일OS를 내놓은뒤부터는 협력보다는 경쟁 관계에 가까워졌다. 모바일OS를 넘어 데스크톱OS, 직접 하드웨어까지 선보이는 구글의 영토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양사 관계는 갈수록 틀어지는 양상이다.

MS도 구글이 껄끄럽기는 마찬가지다. MS와 구글은 검색, 운영체제, 이메일, 협업 시스템, 오피스SW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만큼, MS와 애플의 협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MS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기업 시장에서 고객들을 지원할 수 있다. MS 익스체인지서버와 오피스 제품군은 기업시장에서 막강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리드라이트웹의 알렉스 윌리엄스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MS는 고객들을 지원하고 시장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 시장 확대가 절실한 애플 입장에서도 MS는 든든한 동지가 될 수 있다. 애플은 현재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와 같은 엔터프라이즈 관련 인프라가 없다.

그런만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파고들려면 MS와 같은 중량감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미 기업 고객들이 스마트폰에서 필요로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놨다. 구글판 웹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구글앱스가 대표적이다.

리드라이트웹의 윌리엄스는 "구글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운영체제를 활용한 하드웨어를 통해서 인터넷을 독점할 야심을 드러내고있다"면서 "사용자들은 구글앱스를 실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MS와 손잡을 경우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애플과 구글의 화끈한 싸움터가 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MS는 차세대 모바일OS 윈도모바일7을 오는 2010년 하반기에나 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구글은 모바일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이어 넷북용 '크롬 OS'까지 내놓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