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오라클의 썬 인수 승인 급물살

일반입력 :2009/12/14 17:33

황치규 기자

유럽연합위원회(EC)와의 갈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진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라클은 14일(현지시간) EU에서 썬 인수 승인을 받는데 있어 최대 걸림돌이었던 오픈소스DB 마이SQL(MySQL)과 관련해 지속적인 투자와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새로운 제안을 내놨고 이에 대해 EC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오라클이 내놓으 이번 제안이 유럽에서 썬 인수를 둘러싼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오라클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썬을 인수할 경우 마이SQL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오픈소스 라이선스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은 다른 업체들이 마이SQL과 호환을 위해 필요로 하는 자세한 프로그래밍 관련 사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마이SQL과의 호환을 위해 이런 내용을 필요로 하는 다른 업체들을 상대로 저작권 태클을 걸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라클은 또 외부 업체 스토리지 엔진 실행시 GPL(General Public License)아래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 썬의 현재 정책에서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오라클은 마이SQL PSEA(Pluggable Storage Engine Architecture)를 주기적으로 강화해, 사용자들이 외부 엔진과 오라클 제품중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오라클은 썬 인수를 완료할 경우 마이SQL 개발에 대해 고객들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고객 어드바이저리 이사회를 설립하고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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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14일까지 썬 인수를 우려하는 EC에게 최종 입장을 제출해야 했다. 이를 기반으로 EC는 오는 1월27일까지 오라클의 썬 인수를 심사하고 승인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다. EC는 그동안 오라클이 마이SQL을 손에넣음으로써 DB 시장에서 경쟁을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그러나 오라클의 새로운 제안으로 EC가 썬 인수를 승인할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라클과 EC는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