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했다가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태블릿PC가 연말 글로벌 루머통신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거물급 기업들의 태블릿 기기 출시설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출시된 제품들도 있다. 이에 따라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에 이어 PC시장에서 또 하나의 흥행파워가 탄생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블릿과 넷북이 겹치는 부분도 있는 만큼, PC시장에 형성된 카테고리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태블릿PC는 터치스크린 LCD를 장착하고 필기 입력 방식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02년 태블릿 운영체제(OS)를 내놓고 PC시장을 노크했지만 사용자들의 반향을 일으키는데는 실패했다. 사용자들의 기억 끝자락에 겨우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필승카드로 자리잡은 것에 힘입어 스마트폰과 PC 중간지대에 태블릿이 파고들 공간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PC업체들이 태블릿을 준비중이란 얘기가 루머통신을 장식하는 것은 이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요즘 가장 관심을 끄는 루머는 애플표 태블릿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3~4월께 태블릿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감과 맞물려 '아이패드'로 불리는 애플 태블릿에 대한 관심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애플이 내놓을 태블릿은 10.1인치 멀티터치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콘텐츠를 공급하는 출판사들과도 콘텐츠 공급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아마존 킨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출판에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태블릿의 원조격인 MS도 내년 중반 태블릿기기 ‘쿠리에’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쿠리에는 윈도7 OS에 기반하며 좌우로 펼치는 소책자 모양 7인치 스크린에 멀티터치와 펜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급형 PC시장의 거물들도 태블릿을 주목하고 있다는 정황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우선 델은 다음달 출시를 목표로 안드로이드기반 태블릿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온라인 미디어들에 따르면 델이 1월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델 태블릿은 5인치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델은 외신 보도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델 관계자는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새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넷북 열풍의 주역인 아수스와 에이서도 태블릿을 출시했거나 출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외신들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수스는 이(Eee)패드란 이름의 태블릿 기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패드를 통해 아우스는 'Eee'브랜드 확장을 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이패드는 4인치에서 7인치 사이 크기의 터치스크린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태블릿 PC와 MID기능을 결합한 형태일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에이서도 지난달 호주에서만 출시했던 노트북-태블릿 겸용 '아스파이어 1820PT'를 미국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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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11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접을 수 있는 형태로 고안됐다. 인텔 코어 2 듀어에 4기가바이트(GB) DDR3, 160GB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했으며 웹캠과 윈도7을 지원한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휴렛패커드(HP)도 태블릿 넷북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디지타임스는 지난 8월 HP가 태블릿 넷북을 내년 4월 또는 5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인텔의 넷북용 차세대 프로세서 트레일-M 플랫폼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