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갈 길은 먼데...'과제 산적'

IPTV 상용서비스 출범 1주년…수익성 개선, 땅따먹기식 경쟁 등 문제

일반입력 :2009/12/10 14:26    수정: 2009/12/10 16:22

IPTV 상용서비스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IPTV는 실시간 가입자가 150만명 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해결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IPTV 사업자의 손익개선이 시급하다. IPTV 3사는 적자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망구축, 콘텐츠 투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3천억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300억원 정도인데 들어간 비용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개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IPTV 업계에서는 가입자당 최소 200만 가입자를 확보해야 수지가 맞는다고 보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3사를 합쳐서 최소 600만 이상은 되야 한다는 것.

그러나 지난 8일 기준 IPTV 총가입자는 주문형비디오(VOD)와 실시간 가입자를 합산해 226만명이다. 이중 실시간 IPTV 가입자는 149만4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자 별로는 KT가 84만1천명, SK브로드밴드가 34만2천명, LG데이콤이 3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손익을 맞추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실시간 가입자의 요금 수준이 VOD와 큰 차이가 없는 것도 문제다. IPTV 사업자는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방송국에 지불했다. 그러나 가입자 늘리기에 촛점을 맞추면서 투자비회수(ROI)는 물론, 일정기간 무료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성 악화는 갈 수록 커지고 있다.

게다가 일반 TV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스포츠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 그리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 부담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한정된 시장 파이...땅따먹기식 경쟁 문제

케이블TV 등의 타 유료방송과의 경쟁도 문제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지 못하고 땅따먹기식의 경쟁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케이블의 경우 지난해에는 매월 10만명에서 13만명 단위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IPTV3사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이후 6만~9만으로 증가폭이 줄었고, 8월부터는 5만명가량으로 더 떨어졌다.

문제는 디지털케이블과 IPTV의 차이가 무엇이냐다. 두 서비스는 기술적인 면을 제외하고 제공되는 서비스내용은 사실상 비슷하다. 양방향 서비스 같은 경우 이미 2005년부터 디지털케이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블SO측은 디지털 케이블에서 양방향 서비스를 도입할 당시 인력이 현재 IPTV사업자측으로 이동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신료와 콘텐츠 시장 확대가 선행돼야 유료방송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며 “IPTV의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방송 수신료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민회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은 플랫폼이 다른 사업자에서 같은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가격경쟁과 마케팅 경쟁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블 방송사는 마케팅 경쟁보다는 콘텐츠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IPTV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정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우수PP와 광고주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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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이라는 가입자는 광고주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 방송계에서는 최소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있어야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IPTV사업자들이 망구축 투자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