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후진타오, 난감한 기후회의

일반입력 :2009/12/07 14:06

김태정 기자

지구온난화 해법을 찾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6시) 덴마크 코펜하겐서 열린다.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역사상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적에 난감한 상황이다. 온실가스 줄이기 정책을 내놨지만 자국 내 반발이 거세다.

미 상원은 2020년까지 자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17%를 줄인다는 법안을 계류시키고 있다. 통과의지가 거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는 미국의 거대 화학과 자동차, 그리고 이와 협력관계인 금융기업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유엔의 분석이다. 온실가스 배출 제한은 정부규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보 드 보어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는 알고 있지만 미 상원이 발목을 잡아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잠시 얼굴만 내밀려고 했었다. 그러나 국제 사회 비난이 쏟아지자 회의 마지막 날인 18일 정식 참석하겠다는 뜻을 유엔에 보내왔다.

후진타오 총리 역시 비난 여론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번 회의 전 그럴듯하게 40~45% 온실가스 감축안을 내놨지만 GDP 규모에 연계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경제가 성장하면 절대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1%를 차지하는 중국이 보인 성의치고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990년의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최국 덴마크의 제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도 지적사항이다.

후진타오 총리는 올 들어 오염공장 폐쇄와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에 힘을 기울이면서 서방국가들이 온난화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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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회의가 결렬되면 각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통제할 방법이 없다.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논의는 미루고 대승적 합의부터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회의는 의정서 채택이 아닌 정상들 간 공감대 형성과 원칙적 합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