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몰디브 바다에 잠긴다”

일반입력 :2009/12/02 09:09

김태정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 몰디브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남극조사과학위원회(SCAR)가 발표한 ‘남극기후변화와 기후’ 보고서를 인용, 2100년 해수면 수위가 1.4m까지 상승해 일부 저지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전망치는 2007년 국제기후변화패널이 제시했던 21세기 말 해수면 상승치 0.59m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지구 온도가 섭씨 4도 올라갈 것으로 상정했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인도양 몰디브와 태평양의 투발루 등 섬나라가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는다. 인도 콜카타와 방글라데시 다카 등 해안 도시들은 연이은 쓰나미로 초토화된다.

뉴욕과 런던, 상하이 등 잘사는 국제도시들 역시 홍수 예방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야 ‘현상유지’가 된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세계 인구 10%는 토지를 잃고 떠돌게 될 전망이다. 해수면 1m 상승 때 아시아에서 1억명의 이주 인구가 발생하게 된다. 몰디브의 경우 이미 호주와 스리랑카 등에 이주지 매입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라젠드라 파차우리 국제기후변화패널 의장은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서 세계 지도자들이 지구온도 상승제한폭을 섭씨 1.5도 미만으로 더욱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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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은 지난 10월 바닷속 내각회의를 열고 ‘국제사회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 촉구 결의안’을 결의했다.

당시 나시드 대통령은 “우리는 죽고 싶지 않다. 손자들을 몰디브에서 키우고 싶다”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