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가 30일 발표한 경영정상화 계획의 두가지 관전 포인트는 티맥스윈도와 해외 사업에 모아진다.
티맥스는 티맥스윈도 및 해외 사업과 관련해 특유의 야심만만한 시나리오를 내걸었지만 디테일은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였다. 핑크빛 전망의 목표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공개된 팩트(Fact)만으로는 갈증이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다.
■티맥스윈도, 내년 상반기에나 써볼 수 있을 듯
티맥스소프트는 이번 간담회에서 12월 중순 티맥스윈도 첫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1월에는 10만카피 규모의 티맥스윈도 납품 계약도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7월 티맥스는 티맥스윈도를 공개(?)하며 10월 일반 사용자용 베타버전을 발표한 후 한 달간의 무료 체험 기간을 거쳐 11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가 지연된 것과 관련 회사측은 복잡한 호환성을 꼽았다. 테스트해야할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가 6만개가 넘는 만큼, 7월 발표 이후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이다.
티맥스윈도 개발사인 티맥스코어에 따르면 12월 발표될 티맥스윈도9.1은 일반 PC가 아닌 플랫폼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티맥스코어는 9.1 버전도 있을 건 다 있다고 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상대로한 테스트는 진행되지 않는다.
티맥스윈도 개발사인 티맥스코어는 어디와 계약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티맥스윈도는 PC, 노트북, 넷북외에 ATM 머신이나 셋톱박스도 겨냥하고 있다면서 셋톱박스의 경우 현재 리눅스를 많이 쓰는데 윈도를 탑재하면 기능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것이 티맥스윈도가 셋톱박스 업체가 납품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티맥스윈도 9.1 버전은 싱글 CPU만 지원한다. 멀티코어 CPU는 내년 상반기 공개될 티맥스윈도9.2부터 지원한다. 이에 대해 박대연 회장은 셋톱박스는 아직도 싱글CPU를 쓴다고 말했다. 티맥스윈도가 투입되는 첫 플랫폼이 셋톱박스임을 예고하는 발언인지 주목된다.
티맥스는 지난 7월 발표에서는 올해는 공공 기관을 시작으로 기업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에는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달라진 것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로드맵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것이다. 티맥스코어에 따르면 9.1에 이어 멀티CPU를 지원하는 티맥스윈도9.2는 내년 상반기 발표된다. 티맥스코어에 따르면 9.2버전은 멀티 CPU는 물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인터넷 뱅킹도 지원한다.
티맥스코어는 2월부터 9.2버전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 일반 사용자들은 이르면 5월부터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티맥스윈도에 대한 외부 사용자들의 평가는 빨라야 이때부터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티맥스코어는 이날 간담회에서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티맥스윈도를 무료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무료 배포는 9.3 버전이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진행된다.
무료 배포도 7월에는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다. 티맥스는 당시 티맥스윈도 제품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대비 50~60%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 가격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윈도 개발을 위해 390여명의 연구원과 200억원 규모를 투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적지 않은 물량이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납품 계약이 이뤄지는 내년부터는 금전적인 어려움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티맥스윈도에 대해 티맥스가 던진 메시지는 '어설픈 공개 논란'에 휩싸였던 지난 7월보다 강도가 세졌다. 그럼에도 데모버전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끊임없이 제기된 현실성 논란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공격 행보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도 대단히 공격적인 수사학이 구사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 투자는 사실상 결정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대연 회장은 1차에 이어 2차, 2차 투자도 대기중으로 모두가 세계적인 회사들이다면서도 투자사가 어딘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 시장 공략에 공격모드로 나서겠다는 뜻은 거듭 강조했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윈도와 관련해 2012년까지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아랍 등 9개국에서 현지 IT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야심만만한 시나리오다. 박대연 회장은 아직은 계획 단계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티맥스윈도9.3이 공개되면 본격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티맥스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9개국에 대한 합작법인 파트너는 현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 3개국, 2011년 5개국, 2012년 1개국에서 조인트벤처를 세운다는게 목표다. 지역별 국가가 원할 경우에는 해당 국가 브랜드로 윈도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에는 '차이나윈도'란 이름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매출 목표도 공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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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코어는 티맥스윈도와 관련 2011년 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 3% 점유율을 달성한뒤 2012년 10%, 2013년에는 30%까지 늘려나간다는계획이다. 2013년 티맥스윈도 매출은 14조8천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티맥스는 티베로 DBMS 세계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오라클 RAC과 같은 TAC 기능도 확보한만큼, 해외 무대를 노크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다. 박대연 회장은 오라클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오라클 고객들이 프로그램 안고치고 DB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티베로뿐이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