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그린반도체 'DDR3가 뜬다'

일반입력 :2009/11/23 17:05    수정: 2009/11/23 19:40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시발로 전세계 D램업계가 저전력 그린반도체인 DDR3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DDR3는 DDR2에 비해 속도는 50%나 높인 반면, 전력소비량을 30%나 줄인 '그린반도체'여서 PC와 노트북용 DDR3시장의 본격 개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텔의 최신 저전력 CPU '네할렘'이 DDR3를 지원하고 나서 전세계에 DDR3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첨단공정에서 DDR3를 양산하면서 시장확산의 물꼬를 튼데 이어 전세계 시장상황과 PC업계도 DDR3 확산세에 힘을 보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하워드 아이서플라이 수석D램담당분석가는 지난 주 발표한 시장 보고서를 통해 DDR3시장은 내년 2분기까지 전세계 D램의 50%를 차지하며, 내년말까지는 71%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하이닉스 시장주도 포문

세계 D램시장에서 절반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2위 하이닉스가 잇달아 첨단 DDR3를 내놓아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기가비트(2Gb) DDR3를 내놓으면서 'Less Energy, More Speed(더 많은 메모리로 빠른 스피드 구현을, 그러나 소비전력은 더 낮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시장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하이닉스도 이달부터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그린반도체, 4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이 적용된 DDR3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에서 48기가바이트 용량 메모리를 사용하는 경우를 비교하며 40나노 2Gb DDR3 D램이 60나노 1Gb DDR2 D램에 비해 최대 73%나 전력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도 자체 실험결과를 통해 40나노급 DDR3 제품이 기존 50나노급 제품 대비 전력소모를 40%가량 줄인 친환경 저전력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는 업계 평균 절감수준인 15~20%보다 2배 더 줄인 것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내년 말 30나노급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40나노급 DDR3가 ‘그린 IT’ 분야 최고의 저전력 제품으로 군림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내년까지는 전체 D램 생산량의 DDR3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DDR3 제품 중 2Gb 제품은 약 40%가량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향후 서버를 중심으로 고성능 제품에는 2Gb 제품으로, PC를 중심으로는 1Gb 제품을 공급하는 등 차별화된 저전력 DDR3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전세계 D램 수요 50% 차지

EE타임스에 따르면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주 낸 시장 보고서를 통해 DDR3시장은 내년 2분기까지 전세계 D램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말까지는 7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DDR3의 세계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 올 분기 14.2%에 이르고 있다.

DDR3보급을 촉진시킬 또하나의 요인은, DDR3의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PC업체의 DDR2 실제 공급가격은 공급억제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DDR3 D램 시장은 비트 기준으로 전체 D램 시장에서 오는 2012년까지 82%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2Gb D램은 내년 6억 개에서 2012년 88억개로 1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DDR3 등 그린반도체 전략을 통해 미국, EU, 일본 등에서 추진되는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객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저전력 D램 제품의 선행 개발과 서버업체들과의 적극적인 기술 교류, 전시 및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고객이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전력 네할렘·DDR3···노트북 잇따라 채택할 듯

마이크 하워드 아이서플라이 분석가는 “DDR3를 통해 전세계 PC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더 빠른 기기성능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하면서 “PC사용자들은 DDR3칩을 채택한 PC를 통해 더 높은 배터리수명을 확인할 수 있게 될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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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네할렘 칩은 DDR3를 지원하는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다. 게다가 서버업체들도 미국 '에너지 스타' 등과 같은 절전 프로그램과 더욱 엄격해지는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CPU와 메모리의 소비전력을 줄인 '그린 IT'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와 같은 메모리 칩회사들은 DDR3가 올 연말부터 주력 메모리 칩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제금융위기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다소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