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과 '스냅드래곤'의 대결 시작됐다

일반입력 :2009/11/17 14:38

남혜현 기자

소형 노트북에 들어가는 플랫폼을 둘러싼 인텔과 퀄컴의 주도권 경쟁에 서막이 올랐다.

올해들어 퀄컴은 ARM칩에 기반한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북'을 화두로 던졌고 PC업체들이 스마트북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아톰칩으로 넷북 시장을 평정한 인텔과의 경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마트북은 넷북과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스마트폰과 PC사이에 자리할 모바일 기기를 놓고 자웅을 겨룰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PC업체들도 넷북에 이어 스마트북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아스 테크니카는 스냅드래곤칩을 탑재한 레노버 스마트북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레노버 스마트북에 탑재되는 스냅드래곤칩은  ARM이 가전 및 저전력 모바일 기기를 겨냥해 만든 코어텍스-A8 코어 아키텍처를 채택했으며, 1GHz의 프로세싱 파워를 탑재하고 있다. 전력을 적게 쓰는 ARM칩 특성으로 인해 레노버 스마트북은 배터리 수명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월드에 따르면 레노버 스마트북은 내년 1월있을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공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에 기반하고 HD비디오 지원 기능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스냅드래곤은 (스마트북에) 긴 배터리 수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스마트북의 가장 큰 장점은 전력 소모량에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스마트북의 정확한 배터리 수명이 어느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냅드래곤은 현재 HTC사에서 만든 HD2와 소니 에릭슨이 곧 출시할 엑스페리아 X10 등 고사양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통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북으로의 영토 확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레노버와의 협력은 시작일 뿐이다. 외신들은 아수스와 에이서를 비롯한 대다수 PC업체들이 ARM 기반 스마트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레노버 스마트북은 AT&T를 통해 공식 판매되며, 사용자에게 보조금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 테크니카는 AT&T가 넷북 보조금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지난해 에이서 아스파이어 원의 성공이 보조금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PC업체들은 스냅드래곤외에 다른 ARM 기반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테그라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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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냅드래곤이든 테그라든 기반 기술은 모두 ARM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 테그라와 스냅드래곤이 싸울 수 있겠지만 인텔 입장에선 두 플랫폼 모두 넷북을 위협할 존재들이라는 얘기다.  

ARM기반 플랫폼이 인텔의 아성을 흔들 수 있는 대항마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