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MD합의-칩 가격 오를 가능성

가트너,제품주기 빨라지고 온오프라인 유통 수혜

일반입력 :2009/11/13 14:32    수정: 2009/11/13 14:33

이재구 기자

인텔이 AMD에 대해 12억 5천만달러를 지불하면서 반독점 분쟁에 합의키로 한 데 대한 영향은 두 회사간의 비즈니스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론 이 합의는 표면적으로는 세계최대의 칩 제조업체가 최대 경쟁사에게 12억5천만달러를 긁어다 준 것이며, 5년간 두회사간의 AMD가 인텔의 특허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논란,AMD의 인텔에 대한 부당경쟁 등에 대한 종결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두 칩메이커의 PC제조업체에 대한 비즈니스, 가격결정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자금부족 등이 겹쳐 인텔의 칩디자인 로드맵에 따른 출시공세로 타격을 입은 AMD의 칩공급은 더욱 다양화되고 빨라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합의로 경쟁이 격화돼 칩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칩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가트너 분석가의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미 컴퓨터 가격이 충분히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랩톱이나 데스크톱을 구입하려는 고객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칩 가격 약간 오를 가능성”

AMD에 대한 기꺾기 경쟁을 한 혐의로 고소된 인텔은 실제로 랩톱을 사는 고객에게 매우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인텔이 지난 2007년 말 아톰칩을 출시하면서 활성화하기 시작한 넷북운동에 따라 넷북의 가격은 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모든 사람들이 넷북의 시장에 있지만 않았지만 모든 쇼핑객들은 이익을 얻었다.

넷북의 인기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AMD와 초저전력칩사용 고객이 주도하는 산업계는 500달러에서 900달러 사이의 울트라씬랩톱을 판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텔과 AMD가 그들의 경쟁방식을 재조정하고 전면전을 하면 가격하락이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의 마틴 레이놀드 애널리스트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며 경쟁방식이 바뀌더라도 가격은 약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분쟁 타결은 제품생산 가격이 약간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C메이커는 두 회사간의 골을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설계 늘리면서 경쟁 가속화

고객들에게 가장 관심거리는 가격과 성능이다. 하지만 인텔과 AMD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더많은 새로운 컴퓨터에 가능한 한 배터리수명을 늘릴 수 있는 더빠르고 값싼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제품공급주기 사이클도 매우 중요하다. 두 회사가 새로운 제품을 더 빨리 내놓을수록 사람들은 더 자주 새로운 랩톱을 사기위해 시장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AMD의 제품 로드맵은 지난 수년간 인텔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어왔다. 인텔은 매년 시간표에 따라 정규적으로 제품을 뽑아냈다. 인텔이 12억5천만달러를 주게 된 것은 AMD가 인텔을 따라잡기 위한 새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중대한 변화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MD의 시장출하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고 가트너의 레이먼드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법정분쟁의 종결은 AMD가 더 이상 법정소송에 신경쓰지 않고 좋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내는 당면문제에 집중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랩톱,데스크톱 판매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에서 이익을 보려던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이클 가테버그 분석가는 “물론 기술적으로 잘 모르는 대다수 고객들은 랩톱이 그들의 예상을 충족시키는 한 그안에 인텔이 들어있는지 AMD칩이 들어있는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구매판단은 실제로 매우 간단하다. 문제는 누가 내가 원하는 가격에 좋은 제품을 공급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갑자기 AMD 칩사용이 늘지 않는다.

AMD프로세서는 애플을 제외한 대다수 PC메이커에서 사용된다.

인텔은 이제 PC업체에 AMD의 칩을 넣지말라고 강요할 수없게 됐지만 이는 HP,델에이서와다른 PC제조업체들이 갑자기 AMD의 최신 칩을 자신들의 주력기종에 사용하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AMD는 아마도 더싼 가격의 노트북을 찾는 PC제조업체를 위한 가치 옵션에 사용될 것이다.

관련기사

인텔,에이서,그밖의 다른회사들이 불러온 넷북의 대유행으로 인해 노트북PC가격은 이미 약간 떨어졌다.

이는 AMD에게 랩톱에 사용되는 프로세서의 시장점유율을 약간 높일 여지를 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AMD는 최근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관측통들은 특히 울트라씬부분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