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TV셋톱박스와 네트워크 장비 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모토로라가 셋톱박스 및 네트워크장비 사업 부문을 45억 달러에 매각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들어갔다고 1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모펀드 중 '텍사스 퍼시픽 그룹'과 '실버 레이크 파트너'가 매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노키아 지멘스, 에릭슨 등도 미국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토로라 측은 회사의 규정을 들어 매각추진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절했다.
모토로라의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하락한 17억7천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의 4억300달러에서 25% 하락한 3억600달러였다.
또한 TV셋톱박스와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 사업도 감소추세다. 이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5% 하락한 20억1천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회사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분의 1수준인 1억9천900달러였다.
모토로라의 네트워크 장비 부문은 비록 수익이 떨어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M&A시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셋톱박스 시장점유율에서 시스코와 경쟁할 정도는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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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스트리트는 모토로라의 매각 시도가 실패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마크 수 RBC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모토로라의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생명선을 자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모토로라에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