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CEO가 래리 엘리슨에 만나자 한 까닭은?

일반입력 :2009/11/09 14:17    수정: 2009/11/09 14:47

가장 큰 경쟁 업체인데, 왜 만나자고 했을까?

레오 아포테커 SAP 최고경영자(CEO)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에게 만남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제임스 데버 SAP 대변인은 아포테커 CEO가 엘리슨에게 서한을 보내 대화를 요청한 일이 있음을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포테커 CEO는 지난 9월 중순 작성한 서한을 통해 "오라클의 썬 인수외에 다른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타이밍을 보면 아포테커 CEO는 유럽연합위원회(EC)가 진행중인 오라클의 썬 인수 조사에 대해 자신이 매듭을 풀어줄 수 있다고 오라클이 기대하길 바라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해 오케이 사인을 내주지 않고 있는 EC에 대해 SAP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대해 데버 대변인은 "억측에 불과하다"며 "SAP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받아쳤다.

다른 외신에 따르면 '양사간 또 다른 문제'란 SAP가 피고로 올라온 수십억달러짜리 소송이다. 오라클은 지난해 SAP 자회사 '투모로우나우' 비즈니스모델이 불법이라 주장하며 SAP를 두 번째로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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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송은 지난 2007년 자사 SW와 문서 등을 투모로우나우가 불법으로 내려받은 것을 인지한 SAP 임원들이 이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며 제기된 것이다. 투모로우나우는 문을 닫았지만 오라클은 소장을 고쳐 제소했고 이에 대한 사건 심리가 내년 2월에 예정돼 있다.

데버 대변인은 "오라클과 SAP는 소송 이상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양사는 경쟁자이면서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