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 국내 게임 출시 ‘제로’ 이유는?

일반입력 :2009/11/09 10:59    수정: 2009/11/09 11:01

봉성창 기자

한국 닌텐도(대표 코다 미네오)가 국내 정식 발매한 위(Wii)용 게임 타이틀이 지난달 국내에 단 한 개도 출시되지 않아 위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그동안 한국 닌텐도가 게임 타이틀을 출시하지 않은 달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써드파티까지 닌텐도 위 타이틀을 출시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4월 국내 정식 발매 이후로 올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가장 최근 출시된 위 게임 타이틀은 WBA인터렉티브가 지난 9월 30일 출시한 ‘킹오브파이터즈 컬렉션 오로치 사가’다. 한국 닌텐도는 지난 8월 27일 ‘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 출시 이후로는 10월 한 달간 게임타이틀을 발매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는 유일한 발매 예정작은 이달 14일 ‘마리오와 소닉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유일하다.

아직 등록돼 있지 않지만 현재 국내 써드파티 업체들이 발매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진 게임 타이틀까지 살펴봐도 EA코리아의 ‘피파2010’, WBA인터렉티브의 ‘발할라 나이츠: 엘더 사가’, 캡콤코리아의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가 전부다.

이는 콘솔 게임 시장의 연말이 대목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적은 숫자라는 것이 게임이용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써드파티 마저도 위 게임 타이틀 발매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판매 부진 때문이다. 한 써드파티 관계자는 “닌텐도 위 게임 타이틀의 경우 정책상 반드시 한글화를 해야 하는데 비용을 들여 게임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재고가 쌓여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닌텐도는 지난 4월 위가 국내서 50만대가 팔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써드파티 업체들이 밝힌 게임 타이틀 최소 생산 수량은 약 3천장 가량이다. 다시 말해 게임 타이틀을 국내 정식 발매해도 1% 이용자도 구입하지 않는 셈이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3의 경우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아직 20만대를 넘지 못했지만 게임 타이틀은 일부를 제외하면 최소 5천장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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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판매량 차이는 만연한 불법복제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한국판 닌텐도 위는 기능을 대부분 막아놓아 게임 이외에 즐길거리가 전혀 없음에도 게임타이틀을 제대로 출시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불법복제가 더욱 늘어나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닌텐도 위를 구입해 즐기고 있다고 밝힌 김형우㉖씨는 “위 이용자들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나와 자신의 취향대로 게임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솔직히 더 많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불법복제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