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가 최악의 반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영원한 철옹성은 없다는 소리가 나왔다. 특히 게임기 ‘위’의 부진이 쓰라리다.
닌텐도는 29일 지난 4~9월 순익이 694억9천만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떨어졌다고 밝혔다. 자체 전망치 1천억엔을 크게 하회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천48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 당초 목표 7천억엔에 한참 근접하지 못했다.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들은 닌텐도가 이번 실적 부진으로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9월 순익은 아예 공개를 꺼린 것도 이슈가 됐다.
실적 부진에 대해 업계는 ‘위’의 판매 부진을 1등 공신(?)으로 꼽는다. ‘위’ 판매량은 지난 6~7월 575만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천10만대 판매량이 반 토막이 됐다. 묘하게도 닌텐도의 실적 하락 폭과 비슷하다.
닌텐도 측은 “‘위 스포츠’ 시리즈 이후 게임기 판매를 지원할 게임 타이틀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에 끝나는 올 회계연도 하반기 실적 목표도 내려 잡았다. 영업이익을 당초 3천억엔에서 2천300억엔으로 낮췄다. 달성한다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8% 떨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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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요즘 같은 때에 적자가 아닌 상당한 순익을 냈다는 것 만해도 대단하다는 평가 역시 따라 붙었다.
한편,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 DSi 액정을 키운 신제품 ‘DSi LL’도 이날 발표했다. 출시는 내달 21일이며, 가격은 2만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