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기자수첩입력 :2009/11/06 08:45    수정: 2009/11/06 09:55

황치규 기자

티맥스소프트가 지난 7월 데스크톱 운영체제(OS) '티맥스윈도'를 공개하고 11월 공식 출시하겠다고했을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티맥스소프트가 관계사들을 포함해 2천명 가량의 직원을 거느린 것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매출에 비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티맥스는 동의하지 않았다. 티맥스윈도는 11월 출시가 가능하다고 했고 직원규모에 대해서도 견딜만 하다고 주장했다.

몇개월이 지난 지금, 결과는 티맥스보다는 주변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 하다. '티맥스윈도'는 당초 계획했던 11월 출시가 사실상 물건너갔다.

그리고 티맥스소프트는 지금 대규모 구조조정설에 휩싸여 있다. 500명 이상을 줄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떠나는 이들과 갈등하는 장면도 엿보인다. 밖에서 들리는 말과 티맥스쪽 공식 입장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티맥스는 지금 다이어트중이라는 것이다. 키웠던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렇게되자 구경꾼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요약하면 "티맥스소프트 어떻게 되는거에요?"다.

티맥스측 공식 입장은 "일부 부서에서 권고사직이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은 아니며 현재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정도다. '티맥스윈도'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 결국 지금은 투자유치가 우선순위다.

티맥스소프트가 지금까지 외부에 던진 메시지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야심만만했고 보는 앵글에 따라서는 때로 허황돼 보였다.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하고싶은 것을 말한다는 까칠한 시선도 있었다.

물론 티맥스소프트가 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에서는 미들웨어를 앞세워 천하의 IBM도 긴장시켰던 티맥스다.

문제는 외부에 던지는 메시지의 수위가 아닐까 싶다. 목표와 현실에 차이가 있으니, 또 그것이 반복되는 면이 있으니 많은 이들이 종종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다. 그리고 걱정하는 것이다.

티맥스에겐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다. 차세대 제품 개발과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를 미룰 수 없고 구조조정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도 수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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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일 것이다. '티맥스윈도'를 예로 든다면 나오기전에 먼저 말하는 것보다는 루머통신에 도배가 되더라도 시장에 내놓을때까지 침묵하는 '애플의 방식'을 선택하는게 낫지 않았을런지...

판단은 티맥스의 몫이다. 그러나 티맥스를 지지하거나, 다소 비판적인 이들 가릴것없이 많은 이들이 지금 티맥스가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