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인생 최대 배팅…51조 ‘올인’

일반입력 :2009/11/04 15:36    수정: 2009/11/04 18:42

김태정 기자

투자황제 인생의 최대 베팅이 시작됐다. 미국의 미래에 올인하는 워런 버핏이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 미국 2대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BNSF)’ 인수에 나선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 금액은 전보다 입을 더 벌어지게 한다. BNSF 주식의 77.4%를 인수하는 데 263억달러가 들어간다. 종전 주가에 31.5%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00달러로 계산한 것이다. 나머지 주식 22%는 80억달러 규모로 버핏이 이미 갖고 있다.

여기에 BNSF의 부채 100억달러를 포함, 총 인수금액을 추산하면 무려 44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치가 나온다.

이는 버핏이 투자한 종전 최대 기록(162억달러 제너럴레 인수)의 3배에 가깝다. 그가 평생 인수한 기업 가운데 상위 5개를 모두 더해도 425억달러 정도다.

월가에서는 이에 대해 버핏 ‘최후의 일격(coup de grace)’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버핏은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미국 경제에 올인하는 도박이다”며 “나는 이런 도박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5년내 미국은 경제회복에 따라 더 많은 사람과 물자 이동이 필요할 것이기에 철도회사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버핏은 생각한다. 미국 경제가 강하게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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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거나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성을 최고 중요시하며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버핏의 성향에 BNSF가 들어맞았다는 평이 나왔다.

한편, 매튜 로즈 BNSF 회장은 버핏을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다. 그는 “버크셔에 인수되는 것은 회사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