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를 천장에 매달고 드릴로 위협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 감옥의 고문 실상을 담은 기밀문서가 공개됐다. 인권단체 등의 비난이 거세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시민자유연맹(ACLU)과 사법감시단(Judicial Watch) 등이 제기한 정보자유법 소송에 따라 CIA 기밀문서들을 공개했다.
1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CIA 해외 비밀 감옥을 방문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증언을 수백 쪽에 걸쳐 담고 있다.
내용을 보면 죄수들을 총이나 드릴로 위협하는가 하면, 천장에 매달아 놓고 24시간 쿵쾅거리는 음악을 틀어 놓는 등 살벌한 고문들이 감옥에서 이뤄졌다.
특히 FBI 요원들이 9.11테러범 중 한 명인 람지 빈 알-시브를 취조하기 위해 2002년 9월 CIA 비밀 감옥을 찾았을 때 목격한 장면은 더 충격적이다.
당시 빈 알-시브는 발가벗겨진 채 쇠사슬로 묶여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고 토마스란 이름의 FBI 요원은 밝혔다.
CIA의 한 주요 임원이 휘하 요원들 각각의 범인 취조 방법이 고문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목록으로 만들어 관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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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야만적 고문과 관련해 법무부가 CIA 요원들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내부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