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의 삼성…400조원 기업

일반입력 :2009/11/01 14:31

류준영 기자

삼성전자가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1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가 10년 후 매출액 400조원 달성이란 새로운 비전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는 현재 규모에 4배 달하며,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액과 맞먹는다.

전자 업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 10대 기업으로 ‘우뚝’ 설 내일을 위해 삼성은 ‘비전 2020’이란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여기엔 신시장 창출 및 신기술 선도 등 삼성전자 정신의 큰 물줄기라고 볼 수 있는 ‘창조경영’과 상생, 친환경의 키워드로 대표된 ‘파트너십 경영’, 그리고 국경에 구분 없는 최고 인재 포섭을 위한 ‘인재경영’이 3대 핵심화두로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이윤우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서초사옥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독창적인 가치사슬을 구축해 IT산업의 변화를 주도하자”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창립 30주년 당시 10년 후 매출액 100조원 돌파, IT업계 ‘톱3’ 진입을 목표로 한 바 있다.

그렇게 10년 후 삼성은 3분기를 포함해 9월까지 실적 매출 97조500억원, 영업이익 7조2천200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0조원-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다가올 4분기(10~12월) 영업이익 2조7천800억원을 달성, 10년 전 목표에 도달케 된다.

매출액 400조원 달성을 위해 삼성은 먼저 기존 세트와 부품 위주의 정보, 통신, AV 중심의 사업구조에 소프트웨어(SW)와 솔루션 위주로의 재편을 꾀할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3분기(7~9월) 국내외 법인과 사업장을 합친 연결기준 매출액 35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무엇보다 삼성의 성장판으로 볼 수 있는 반도체, LCD, 정보통신(휴대폰) 등 3개 사업 부문에서 각 1조원 영업이익을 거뒀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이 같은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삼성은 향후 SW와 솔루션을 강화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건강/바이오, 환경/에너지, 편의/안락 등 '삶의 질 향상' 영역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가하며, 21세기형 사업구조로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10년후 삼성, 전략로드맵은 무엇?

삼성이 이날 밝힌 ‘비전 2020’의 실천로드맵을 들여다봤다.

우선 기존사업인 메모리와 LCD, TV와 휴대폰 등 선도사업은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 달성 등을 통해 선두 위상을 공고히 한다.

또 생활가전, 컴퓨터, 프린터 등 6개 사업을 적극 육성해 현 20% 수준인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바이오 칩, 의료기기, u헬스, 태양전지 등 삶의 질 향상 분야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고객의 다변화된 욕구를 충족시키는 솔루션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도 세웠다.

삼성의 장기인 마케팅력도 더욱 강화된다. 로컬 시장의 국민성, 라이프스타일, 고객 요구 분석 역량을 제고해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며, 제품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고객의 가치창출 관점에서 재설계한 ‘전사 마케팅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닫혀진 조직을 열고 외부역량 흡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외부 연구기관 등과의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타 분야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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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협력사와의 상생 및 친환경 브랜드 강화, ▲미래지향적인 성과보상 시스템, ▲글로벌 선진 인사시스템을 구축, ▲여성인력 비중 확대, ▲워크스마트 체제 활성화, ▲창조적 성과관리 등으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 같은 전략을 행동으로 옮길 인력 정책에서 현재 45% 수준인 해외인력 비중을 2020년까지 65%까지 확대하고, 한국에서 근무하는 글로벌직원도 현재 850명에서 2020년에는 2천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대졸여성인력도 현재 9천 여명에서 1만5천000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