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일류 100년 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1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삼성전자가 10년 후 매출액 400조원 달성이란 새로운 비전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는 현재 규모에 4배 달하며,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액과 맞먹는다.
전자 업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 10대 기업으로 ‘우뚝’ 설 내일을 위해 삼성은 ‘비전 2020’이란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여기엔 신시장 창출 및 신기술 선도 등 삼성전자 정신의 큰 물줄기라고 볼 수 있는 ‘창조경영’과 상생, 친환경의 키워드로 대표된 ‘파트너십 경영’, 그리고 국경에 구분 없는 최고 인재 포섭을 위한 ‘인재경영’이 3대 핵심화두로 선정됐다.
![](https://image.zdnet.co.kr/2009/10/30/izPtY9ZhYNaJiSZMU7C6.jpg)
지난달 30일 이윤우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서초사옥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독창적인 가치사슬을 구축해 IT산업의 변화를 주도하자”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창립 30주년 당시 10년 후 매출액 100조원 돌파, IT업계 ‘톱3’ 진입을 목표로 한 바 있다.
그렇게 10년 후 삼성은 3분기를 포함해 9월까지 실적 매출 97조500억원, 영업이익 7조2천200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0조원-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다가올 4분기(10~12월) 영업이익 2조7천800억원을 달성, 10년 전 목표에 도달케 된다.
매출액 400조원 달성을 위해 삼성은 먼저 기존 세트와 부품 위주의 정보, 통신, AV 중심의 사업구조에 소프트웨어(SW)와 솔루션 위주로의 재편을 꾀할 방침이다.
삼성은 올해 3분기(7~9월) 국내외 법인과 사업장을 합친 연결기준 매출액 35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4조2천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무엇보다 삼성의 성장판으로 볼 수 있는 반도체, LCD, 정보통신(휴대폰) 등 3개 사업 부문에서 각 1조원 영업이익을 거뒀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이 같은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삼성은 향후 SW와 솔루션을 강화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건강/바이오, 환경/에너지, 편의/안락 등 '삶의 질 향상' 영역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추가하며, 21세기형 사업구조로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https://image.zdnet.co.kr/2009/10/30/IcahSMvhOUvnB0H8HCPi.jpg)
■10년후 삼성, 전략로드맵은 무엇?
삼성이 이날 밝힌 ‘비전 2020’의 실천로드맵을 들여다봤다.
우선 기존사업인 메모리와 LCD, TV와 휴대폰 등 선도사업은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 달성 등을 통해 선두 위상을 공고히 한다.
또 생활가전, 컴퓨터, 프린터 등 6개 사업을 적극 육성해 현 20% 수준인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바이오 칩, 의료기기, u헬스, 태양전지 등 삶의 질 향상 분야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고객의 다변화된 욕구를 충족시키는 솔루션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도 세웠다.
삼성의 장기인 마케팅력도 더욱 강화된다. 로컬 시장의 국민성, 라이프스타일, 고객 요구 분석 역량을 제고해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며, 제품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고객의 가치창출 관점에서 재설계한 ‘전사 마케팅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닫혀진 조직을 열고 외부역량 흡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외부 연구기관 등과의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타 분야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40돌 삼성전자, 2020년 매출 4천억달러 '목표'2009.11.01
- 삼성전자, 3분기 휴대폰 시장 ‘우뚝’2009.11.01
- 삼성전자 ‘실적파티’ …매출 100조원 눈앞2009.11.01
- 삼성전자 메모리, 세계 시장 1위 '굳히기'2009.11.01
그밖에 ▲협력사와의 상생 및 친환경 브랜드 강화, ▲미래지향적인 성과보상 시스템, ▲글로벌 선진 인사시스템을 구축, ▲여성인력 비중 확대, ▲워크스마트 체제 활성화, ▲창조적 성과관리 등으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 같은 전략을 행동으로 옮길 인력 정책에서 현재 45% 수준인 해외인력 비중을 2020년까지 65%까지 확대하고, 한국에서 근무하는 글로벌직원도 현재 850명에서 2020년에는 2천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대졸여성인력도 현재 9천 여명에서 1만5천000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