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세계 시장 1위 '굳히기'

일반입력 :2009/10/30 14:40

송주영 기자

반도체가 3분기 삼성전자 사상최대 실적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부문에서 연결기준 7조4천600억원, 본사 기준으로 6조1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분기 대비 2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반도체 매출은 18조8천200억원. 전년 3분기까지의 누계 실적 15조4천억원을 훌쩍 넘겼으며 지난해 한해 실적인 20조2천억원에도 근접했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더 좋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 데 더해 3분기에는 전분기 2천400억원 대비 7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 연결기준으로 1조1천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4분기 계절 요인으로 인한 수요 강세, 경기회복 등을 기대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은 "올해 매출 166억달러를 예측하고 있다"고 지난 28일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를 통해 밝혔다. 2012년까지는 255억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 연결 기준으로 메모리 분야 5조5천억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비메모리 분야까지 합하면 투자 금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사장은 30일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 투자 비중은 매출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메모리, 비메모리 분야 비중은 메모리 가격에 따라 변화가 있겠으나 8:2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50나노, 40나노 등 경쟁사 대비 앞선 D램 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40나노급 공정전환을 확대, DDR3의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관련기사

삼성전자가 20% 이상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 23일 3분기 실적발표를 한 하이닉스도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1조6천7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천90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동안 마이크론, 난야 등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연말부터 D램 44나노 양산을 시작하는 등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