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Z작전의 키트처럼?

MIT 차량장착용 항로 자동학습 로봇 선보여

일반입력 :2009/11/01 14:30    수정: 2009/11/02 13:31

이재구 기자

차안에서 반짝이는 불빛으로 당신에게 윙크하는 물체가 있다면?

걱정마시라. 그것은 로봇일지도 모르니까!

아마 당신은 조만간에 80년대에 인기를 얻던 미국드라마 '전격Z작전(Knight rider)'에 나온 로봇카 '키트'의 사촌쯤 되는 로봇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에 MIT미디어랩에서 만들어 낸 로봇이 바로 그것이다.

'에이다(AIDA)'로 이름지어진 이 차량운항지원용 로봇은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달 정도 타면 운전자가 자주 가는 길과 지역,운전습관 등을 차곡차곡 DB화해 저장한다. 또 교통혼잡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우회로를 안내해 준다.

MIT는 차량운항을 도와주는 이 깜찍하고 친근한 로봇이 GPS항법장치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 이름 '에이다(AIDA)’는 ‘감성적이고 지적인 주행도우미( Affective Intelligent Driving Agent)’의 줄임말인데 사진에서 보면 장착된 로봇의 머리만 차량계기판 오른쪽에 위치한다.

NBC방송의 전격Z작전(Knight Rider) 주인공인 자동차로봇 ‘키트’역시 계기판 중앙에서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에이다는 키트와 달리 말을 나누거나 스스로 운전하는 기능 등은 없다.

에이다는 관절 목을 가지고 있으며 웃고 슬퍼하고 경고사인을 보이고 심지어는 윙크까지 하는 인상적인 얼굴이다.

개발은 퍼스널로봇그룹, MIT미디어랩, MIT센서블시티랩, 폴크스바겐 미전자연구연구소 등 4곳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에이다의 인상적인 행동은 운전자가 매일매일 운전할 때 운행을 도와주면서 귀여움을 독차지할 수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로봇은 운전자의 매일매일의 출근습관, 무슨 목적으로 어떤 지역을 자주가는지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일 당신이 저녁시간에 항상 도시의 특정지역만 간다면 로봇은 당신이 그곳에서 저녁먹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인식할 것이다.

에이다가 이를 기억한 다음부터는 주말에 당신이 차에 오르면 자동적으로 당신의 그날 경로에 가동한다.

만일 당신이 매주 목요일 자정에 호텔로 농짓거리를 하러 간다면 로봇은 아마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그곳까지 가는 지도안내를 하면서 찡그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에이다가 어떤 지역을 지날 때는 그 지역에 행사가 있거나 복잡한 교통상황일 때는 이를 자동으로 받아들여 가능한 한 이 방해지역을 되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는 것이다. 기특하게도 운전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량 내외부 상황을 관리한다. 휘발유가 부족할 때 주유소로 유도하는 것은 기본이다.

물론 기존의 내비게이션시스템은 이러한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포드사의 토러스 같은 차에서는 교통정보 외에 우회로도 알려준다. 또 인릭스나 내브텍같은 단말기에서는 운전중 지역의 경기장에서 경기가 벌어질 경우 경기데이터같은 것도 알려준다.

니산또한 2008년 제네바오토쇼에서 자사의 컨셉트카 피보2에서 로보틱도우미를 선보인 바 있다.

당장 아래의 동영상에서 보듯 아우디에 설치된 에이다의 사진은 아무렇게나 장착된 듯 보여 우리는 이것이 아직 작동프로토타입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우리는 다음번 언젠가는 아우디부스에서 윙크하는 로봇의 머리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는 어떤 전시회에서 이보다 더 멋진 정말 키트와 닮은, 당신에게 말을 거는 자동차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은 이 정도 수준의 멋진, 그리고 귀염을 떠는 이 정도 수준의 로봇 에이다의 등장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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