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트위터' 차단 논란

일반입력 :2009/10/30 11:22

이설영 기자

중국 정부가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관련한 트위터 페이지에 대한 접속을 차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관련한 트위터 페이지를 중국 내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조치를 단행했다.

이 사이트는 20년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의 논점이 '중국의 인터넷 방화벽(Great Firewall)'에 대한 논쟁으로 재빨리 흘러가고 있다. 'Great Firewall'은 본래 중국의 '만리장성'을 일컫는 말이지만, 중국 정부가 인터넷 세상을 차단하고, 검열하는 것을 빗대 이를 'Great Firewall'이라고 한다.

이 사이트에는 현재 약 3천300개의 코멘트가 업데이트 됐다. 이 중 약 1천500만 개는 중국 사용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카스텐 하인이 말했다.

그는 "이 사이트는 베이징 시간으로 월요일 저녁 이후 중국 내에서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후진타오 주석이여, 만리장성(Great Firewall)을 무너뜨려 주십시요'라고 썼다. 지난 1987년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유명한 베를린 연설에서 당시 소련의 대통령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향해 "장벽을 무너뜨려 주십시요"라고 말했던 것을 빗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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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140자 이내의 글을 올릴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이다. 중국 정부는 과거부터 외설스럽거나 공격적인 사이트 등 건강에 해롭다고 판단하는 사이트나 정부 비판적인 사이트들을 공공연하게 차단해 왔다. 지난 6월에는 중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PC에 인터넷 필터링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던 정책이 국내외의 큰 지탄을 받으며 철회됐다.

중국에는 현재 최소한 3억3천8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가 있다. 이는 전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많은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