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 및 LG텔레콤의 합병에 따라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겪고 있는 비대칭규제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현 SK텔레콤 CFO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 통신3사가 합병하면 통신시장은 3강체제로 재편된다"며 "3개사가 대등하게 경쟁하는 체제로 변하면 기존의 비대칭규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입장은 이날 오전에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역시 지적한 바 있다. 정 사장은 "LG 통신3사의 합병은 KT의 합병만큼 경쟁제한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합병으로 어느 정도 시장 균형이 잡히게 되므로 비대칭규제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의 비대칭규제에 대한 명분이 없어지는 만큼 앞으로 토론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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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SK텔레콤의 새로운 유무선통합 서비스인 FMS에 집중할 것이며, 경쟁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선 컨버전스(FMC)에 대한 투자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무선 영역에 집중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한 지동섭 SK텔레콤 MNO 기획실장은 "내년도 통신 시장은 소모적 경쟁이 지양되고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에 대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내년 통신시장의 경쟁은 올해 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안정화의 주요 요인은 약정 가입자 및 결합상품 판매 증가에 따른 고객의 락인(묶어두기) 효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