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이 효자’
중견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의 올해 성적표에 업계 관심이 모였다. 창사 후 첫 연 매출 1천억원 돌파를 올해 겨냥, 각자 의지를 불태우는 두 회사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엔씨소프트·넥슨·NHN·네오위즈게임즈·CJ인터넷 등 5곳에 이어 새롭게 ‘천억대 클럽’ 멤버가 생기게 된다.
우선, 액토즈소프트는 3분기에 이미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는 분석이 증권가서 나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까지의 매출 성적은 715억원 정도.
업체 측은 내달 초 공시 전까지 말을 아낀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매출 1천500억원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정설’처럼 통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해외 사업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기는 등 호조를 보이는 것이 큰 힘이 됐다”며 “3분기 공시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올 상반기 매출 530억원을 기록했고, 하반기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1천억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이달 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회사 모두 인기 RPG 게임 ‘미르의 전설’을 키워왔다는 것. 2000년대 초 등장한 이 게임은 진화를 거듭하며 회사 성장 발판이 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미르의전설2가 8년 가까이 이용자 증가세를 유지, 현지 한국 게임 중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명실공히 비즈니스 에이스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쳐 상황이 더 유리해졌다는 분석.
이 밖에 액토즈소프트가 라테일, 위메이드는 ‘타르타로스온라인’ 등을 해외에 안착시킨 것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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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연초 1천억 돌파 후보로 꼽혔던 한빛소프트와 와이디온라인 등은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분기별 마이너스 성장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력 게임의 의존도를 줄이고 후속작을 띄우려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며 “웹게임을 비롯한 틈새시장 전략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