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애들은 회초리가 약?’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았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여온 월가의 돈잔치.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를 뿌렸다. 당장 임원진 연봉 절반이 삭둑 떨어져 나갈 상황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들이 임원 월급만 챙기고 있다”며 “이들의 보수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말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 재무부는 구제금융을 아직 상환하지 않은 7개 기업 임원진 175명의 연봉을 50% 삭감한다고 폭탄 발표했다.
대상은 월가 공룡 중 공룡들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AIG, GM과 금융자회사 GMC, 크라이슬러와 크라이슬러 파이낸싱 등이다.
재무부는 이들 회사마다 연봉 상위 25명씩을 삭감 대상자로 정했다. 아울러 회사당 75명씩 총 525명에 대해서도 급여 적정성을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단, 지난해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을 받지 않았거나 이미 갚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관련기사
- 오바마 노벨상, 인터넷 ‘싸늘’2009.10.23
- 경제위기, 미래기업이 해야할 세가지 숙제2009.10.23
- 어머니 생각하며 나무 틀에 철판 두드려 만든 토요타…"시작은 이랬다"2024.11.23
- MS·아마존·구글 등 AI 인프라 구축에 내년 280조원 쏟아붓는다2024.11.23
오바마 대통령은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미국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월가 일부 금융기관들은 실적 개선에 따라 올해 거액 보너스를 예고, 세계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의회서는 아직 집행되지 않은 구제금융을 중소기업 지원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제금융은 6천370억달러가 이미 집행됐거나, 집행이 예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