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돌풍, 유료 시장까지 덮치나

일반입력 :2009/10/20 18:29

이설영 기자

무료 백신 열풍의 주역 '알약'이 개인 사용자를 넘어 기업과 공공 시장 공략에도 본격 투입된다.

이스트소프트는 20일 '알약 2.0' 기업용 버전을 공개하고 안철수연구소가 지배하는 유료 백신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공식 선언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내년 유료 백신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알약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사용자 1천700만명 이상을 모으며, 국내 무료백신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유료 시장은 다르다. 안철수연구소가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이어 하우리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백신의 경우 무료 배포 버전은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지만 의미있는 매출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알약 개인용 버전을 통한 매출은 매월 약 1억원 수준이다. 이는 네트워크 운영 등 유지비용으로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결국 해법은 기업용 시장 및 공공 시장 공략이다. 알약의 경우 그동안 CC인증을 받지 못해 공공기관 판매가 불가능했다. CC인증은 IT제품의 보안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제품은 CC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김장중 대표는 지금까지는 CC인증을 획득하지 못해 공공시장을 못했고 이것이 기업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올 11월 중 CC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공공시장 진출로 수익성이 많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스트소프트는 기존의 알약1.0을 일부 업그레이드, '알약1.4'를 곧 공개할 계획이다. 알약1.4는 일부 향상된 기능을 개인용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알약2.0 개인용 버전은 기업용 버전과는 다른 사용자환경(UI)로 내년 상반기 말 쯤에 출시될 예정이다.

알약2.0, 탐지력↑ 오탐율↓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알약2.0은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많이 수렴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기능의 숫자보다 주요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는 것.

특히 알약2.0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장중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동남아 및 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알약2.0은 테라엔진·비트디펜더엔진·소포스엔진의 '트리플엔진'으로 악성코드 탐지력은 더 높이고 오탐율을 낮추도록 만들어졌다. 이번에 추가된 소포스엔진의 경우 검사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특징. 엔진을 추가할 수록 백신이 무거워지게 마련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포스엔진을 추가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본부장은 소포스엔진이 추가되면서 엔진들이 서로 상호보완해 각각의 부족한 부분을 상호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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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2.0에 새로 추가된 기능 중 눈에 띄는 기능은 '스마트스캔'이다. 백신이 사용자의 패턴을 파악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파일은 좀 더 가볍게 검사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더욱 면밀하게 검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빠른 속도를 내게 된다.

정상원 본부장은 알약2.0을 처음 실행시키면 타사보다 속도가 늦을 수 있지만, 스마트스캔이 적용되면 드라마틱하게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