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사용자, 나를 봐요!’
백신업계 앙숙 안철수연구소(안랩)와 이스트소프트가 윈도7 목장에서 결투를 벌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2일 출시할 윈도7에 맞춘 전략들이 나왔다.
포문은 안랩이 열었다. 안랩은 개인용 무료백신 ‘V3라이트’와 유료 ‘V3 365 클리닉’, 기업용 ‘V3 인터넷 시큐리티 8.0’ 등에 윈도7 지원기능을 탑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특히, ‘V3라이트’에 윈도7 지원을 강조하면서 이스트소프트 알약을 비롯한 경쟁사 무료백신을 압박하는 모습.
안랩 측은 “지난 3월부터 윈도7 베타 기능을 일부 제품에 제공해왔다”며 “이제 정식 윈도7에 맞춰 V3 사용자 편의성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스트소프트도 윈도7 공략에 나섰다. 오는 20일 윈도7 맞춤형 ‘알약 2.0’을 발표할 계획이다.
알약은 현재 버전에서도 윈도7을 지원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특히, 실시간감시를 ‘높음’으로 설정하면 시스템이 느려진다. 64비트 환경 지원도 없다.
알약 2.0은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 윈도7에 최적화했다고 이스트소프트는 강조한다. 현 버전에 없는 방화벽과 네트워크 모니터링, 자가 보호, 윈도패치관리, 백심 잠금 등의 기능도 새로 탑재됐다.
이스트소프트 정상원 본부장은 “능동적으로 보안 위험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알약 2.0을 만들었다”며 “윈도7 시대에 맞춰 알약의 시장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변수가 있다. 알약 2.0은 기업용으로만 우선 출시되며, 일반 사용자들은 내년 상반기에나 다운 받을 수 있다. 당장의 윈도7 무료백신 경쟁에서 V3라이트의 우세가 조심스레 전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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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알약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사용자 1천700만명 이상을 모으며 무료백신 최강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안랩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V3라이트도 사용자 1천만명에 근접하며 알약을 추격 중이다.
이런 가운데 MS도 지난달 30일 무료백신 MSE(Microsoft Security Essential)를 정식버전으로 공개, 윈도7 사용자 지원에 나섰다. MS의 행보가 안랩과 이스트소프트의 경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