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의 반란, 세계 PC랭킹 2위 올라

일반입력 :2009/10/15 08:41    수정: 2009/10/15 08:58

황치규 기자

대만 업체 에이서가 세계 PC시장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마침내 한 시대를 호령한 델까지 제치고 세계 랭킹 2위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다.

14일(현지시간) 시장 조사 업체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서는 올해 3분기 세계 PC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4%의 점유율을 기록, 휴렛패커드(HP)에 이어 2위에 올랐다.  HP는 20.2%로 1위를 유지했고 2분기까지 2위였던 델은 3위(12.7%)로 내려앉았다.  레노보(8.9%)와 도시바(5.2%)가 뒤를 이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대만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에이서가  이번에 받아든 성적표는 매우 인상적이다.  IDC도 "PC시장 리더십의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에이서는 주특기인 노트북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특기 저가형 노트북으로 소매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소매 시장은 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분야다.

2006년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PC업계 랭킹 1위였던 델은 3분기 3위로 떨어진데 이어 미국  시장 점유율도 2위로 내려앉았다. HP는 3분기 미국에서 가장 많은 PC를 판매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25.5%를 기록, 25%에 그친 델을 따돌렸다. 이에 대해 델은 "점유율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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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에 따르면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1년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늘었다. 이는 개인 사용자들이 노트북과 넷북 구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업시장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IDC에 따르면 기업 수요는 앞으로 몇분기 이후에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10월22일 전세계적으로 발매되는 윈도7에 대해서도 당장에 PC수요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