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국제전기통신연합) 텔레콤 월드 2009'에 참가한 정 사장은 지난 8일 존 챔버스 회장 등 시스코 임원 미팅을 비롯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왕 지엔저우(王建宙) 회장 일행과 만나 세계 경제와 글로벌 ICT 산업의 미래 전망, 통신시장의 컨버전스 트렌드 등 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SK텔레콤이 12일 밝혔다.
또한 그는 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ITU 텔레콤 월드 2009'의 공식 스폰서 미디어인 커넥트월드 기고를 통해 스마트 테크놀로지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 사장은 '한국의 ICT산업이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경제 성장은 ICT산업 발전과 그 궤를 함께 해 왔다고 평가하고 최근 외형적 성장 정체와 산업간 불균형으로 위기를 맞은 한국 ICT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Smart)란 지능형 관리, 감시, 최적화를 통해 자원과 에너지,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모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 테크놀로지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ICT 인프라의 효율성을 기하고,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생존력(Sustainability)를 높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인도·아프리카·중남미·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 지역판을 발행할 뿐만 아니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국제 ICT 행사에 공식 미디어로 특별판을 발행하고 있는 커넥트월드는 이번 ITU 텔레콤에서 특별 호외를 발행해 정만원 사장을 비롯해 칼-헨릭 스벤버그(Carl-Henric Svanberg) 에릭손 회장 등 전세계 유수의 16개 ICT 기업 CEO 및 단체장의 칼럼을 게재했다.
SK텔레콤은 정만원 사장의 이 같은 글로벌 행보가 취임 이후 ICT산업 정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ICT 리더'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은 4대 미션, 5대 성장과제를 선정하고 5년간 3조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 ▲혁신적 UI 기술 ▲비즈플랫폼 기술 등 ICT산업 내의 성장동력 발굴 뿐만 아니라, 이종산업과의 융합 비즈니스 창출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함으로써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간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모바일 텔레매틱스(MIV)를 개발해 올 해 안에 중국에서 상용화하기로 했으며, e페이퍼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정 사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5개 핵심 기술을 선정하고 집중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가겠다고 밝히며, e페이퍼와 음성인식기술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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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사장을 인터뷰한 '매니징 아시아' 프로그램은 주요 글로벌 기업 CEO와의 일대일 인터뷰로 유명한 프로그램으로 혼다, 닛산 대표이사, 지멘스 사장은 물론, 국내 유수의 IT기업 최고경영진이 출연한 바 있다.
정만원 사장 인터뷰는 싱사포르, 홍콩, 한국, 오스트리아, 유럽 등지에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0회 방영된 것을 비롯해, 13일부터 18일까지는 월드와이드로 10여 차례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