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새 인터넷 관련 개인정보 침해 건수는 2배 이상 늘어났지만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개인정보유출 방지 수단인 ‘아이핀’ 도입율 10%가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구식(한나라당) 의원이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5년말 1만8천206건에 그쳤던 인터넷 관련 개인정보 침해 건수는 지난해말 3만9천811건으로 무려 2.2배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7월말 현재까지 파악된 개인정보 침해 건수도 2006년 한 해 건수 2만3천333건과 맞먹는 2만2천222건으로 집계됐다.
신용정보 관련 문의 등 정보통신망법 적용대상이 아닌 것을 제외하면 ‘주민등록번호 등 타인 정보의 훼손 침해 도용’이 지난 4년간 3만9천879건으로 전체 개인정보 침해 유형의 3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이용자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 수집 관련’으로 6천건, 5.6%였으며 ‘목적 외 이용 또는 제3자 제공 관련’이 3천871건 3.6%, ‘동의철회 열람 또는 정정요구 관련’이 3천508건 3.3%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개인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 아이핀 도입율은 지난달말 현재 1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의 전체 웹사이트 수는 지난달말 현재 모두 2만여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1천840개 공공기관 사이트만 아이핀을 도입, 도입율은 9.2%에 그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외 회원가입방법 의무 제공 사업자’로 내년 3월말까지 아이핀을 도입해야 하는 1천039개의 민간기업 사이트의 아이핀 도입율도 9월말 현재 59개 사이트 5.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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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핀 의무 도입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경우 지난 9월말 현재까지 198개 사이트 가운데 단 5개 사이트(인터파크INT, 디앤샵, 디에이치씨코리아아이엔씨, 한화갤러리아, CJ홈쇼핑)만 아이핀 도입을 끝내 도입율이 3%에 머물렀다.
최 의원은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으나 이를 막는 정부의 노력은 미미하다”며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예산 확보 등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