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신3사 내년 1월 합병

이상철 전 정통부장관 역할론 주목

일반입력 :2009/10/08 17:31    수정: 2009/10/09 08:21

김효정 기자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이른바 'LG 3콤'이 내년 1월 전격 합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 3콤이 이르면 내년 1월 합병을 위해 이달 중 지주회사인 (주)LG의 지휘 하에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을 확정할 계획이다. LG 3콤이 합병될 경우 연매출 8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통신사로 거듭나게 된다.

당초 LG 통신계열사의 합병은 LG데이콤과 LG파워콤이 먼저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융합시대를 맞아 통신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LG텔레콤을 포함한 3사 합병을 조기에 추진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LG는 데이콤을 비롯한 3사의 이사회를 순차적으로 개최, 합병을 결의하고, 곧바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승인요청할 계획이다. 방통위 역시 독과점 시비등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합병 승인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는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키로 해 주목된다. 이 전장관이 LG에 합류할 경우 3콤의 합병 지휘와 신생 합병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장관은 과거에도 LG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사한 적이 있다.

LG는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을 팀장으로 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주식매수청구권을 비롯한 각종 합병 비용과 절차등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3콤의 합병이 이루질 경우 CEO 아래 각 부문별 사장이 책임지는 KT체제를 원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LG 통신계열사의 지분구조는 (주)LG가 LG텔레콤의 지분 37.4%와 LG데이콤의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LG데이콤은 LG파워콤의 지분 40.9%를 갖고 있고, 한국전력이 LG파워콤의 지분 38.8%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3콤의 합병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한전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한전 역시 LG파워콤 지분의 연내 처분을 추진하고 있고 주식 스와프등을 통해 주가 인상 효과가 기대돼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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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합병은 LG텔레콤을 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텔레콤 이사회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 텔레콤은 KT-KTF의 합병 이후 데이콤-파워콤간의 2사 합병만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없으며, 3사가 결합된다면 향후 컨버전스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