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브로케이드 인수할까

일반입력 :2009/10/06 08:06    수정: 2009/10/06 10:16

황치규 기자

휴렛패커드(HP)가 독자적인 네트워크 장비 사업 강화를 위해 이 분야 전문업체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시스템스를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브로케이드는 최근 극비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인수할 업체중 하나로 HP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외신들도 WSJ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일제히 전했다.

HP의 경우 브로케이드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HP가 브로케이드를 손에 넣으면 '프로커브'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강화해 대형 고객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HP는 오랜 파트너였던 시스코시스템즈가 지난 3월 자신들의 주력 시장중 하나인 서버 사업에 진출하자 독자적인 네트워크 사업 강화를 통해 맞대응하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저가형 이더넷 스위치 중심의 기존 프로커브 제품군만으로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파고드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 브로케이드 인수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브로케이드 매각은 당장에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에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브로케이드는 스토리지 에어리어 네트워크(SAN) 스위치 사업에 주력하다 지난해말 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일반 네트워크 장비 분야로 영토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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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는 32억달러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브로케이드는 8월1일로 끝난 2009년 3분기 회계연도에서 매출 4억9천330만달러에 2천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HP외에 오라클도 브로케이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SW에서 하드웨어와 SW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라클 SW와 썬 서버 및 스토리지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라클이 브로케이드를 집어삼키게되면 시스템 전략의 빈구멍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