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급 처우 '마스터' 제도 도입

일반입력 :2009/10/01 11:41    수정: 2009/10/01 11:50

류준영 기자

삼성전자(대표 이윤우)가 연구개발 및 기술분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 연구개발전문가 제도인 '마스터' 제도를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인력, 프로젝트 등 조직관리를 통한 목표 달성에 대한 부담없이 장기적인 연구개발 활동만을 전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구개발 직군의 수석 연구원들은 경영임원으로 성장하는 '관리자 트랙'과 마스터로 성장하는 '전문가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며, '전문가 트랙'을 선택한 연구원들 중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원들이 기술심사를 통해 마스터로 선발된다.

삼성전자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연구개발 전문가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으로 개인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인사제도라는 점에서 선진적인 시스템이라고 내부평가했다.

선발된 마스터에게 제공될 처우는 파격적이다.

단순히 호칭을 부여하고 수당을 지급하는 수준의 기존 제도들과는 달리 임금, 차량, 출장지원 등에 대해 임원급에 준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사무환경 등 최고 연구개발 전문가에 부합된 특전을 부여한다.

올해 첫 시행될 마스터에 선발된 연구개발진은 ▲삼성전자 D램 설계를 담당해온 반도체설계 최고전문가 황홍선 마스터와 ▲신호처리 기술을 칩 컨트롤러 개발에 접목시킨 알고리즘 분야의 최고전문가 공준진 마스터, ▲설계검증력 강화와 프로세스 표준화를 주도해온 LSI 설계 검증분야 최고전문가인 민병언 마스터, ▲15년 이상 패키지 기술개발에 전념해온 차세대 패키지 기술개발 최고전문가 조태제 마스터, ▲주요 메모리 제품 개발을 두루 섭렵한 차세대 핵심기술 최고전문가 박영우 마스터, ▲반도체 생산공정 중 포토, 에칭 등 차세대 단위 공정의 최고전문가 고용선 마스터, ▲고해상도 LCD구동기술개발을 주도해온 데이터 프로세싱 최고전문가 김선기 마스터다.

삼성전자는 '마스터' 제도 도입 첫해인 10월에 7명을 선발했으며, 내년부터는 정기 임원인사와 동시에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조직관리 등에 대한 부담없이 연구개발 본연의 업무에 집중토록 해 회사의 연구개발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마스터'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번 '마스터' 제도 도입이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필요로 하는 원천기술 개발과 전략사업의 핵심기술 확보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