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 직원 또 자살…1년새 24명

일반입력 :2009/09/30 13:27    수정: 2009/09/30 13:27

김태정 기자

‘굿이라도 해야 하나...’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 프랑스텔레콤 직원이 또 자살했다. 과중한 업무 부담 때문이라는 비난 여론에 디디에 롬바르 회장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동부 안시에서 51세 프랑스텔레콤 직원 1명이 육교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자녀 2명을 둔 이 직원은 아내에게 남긴 유서에서 “회사 업무 환경을 참지 못해 자살을 결심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존 직종이 변경, 안시 콜센터에 배치되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살한 프랑스텔레콤 근로자는 지난 19개월 새 2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프랑스텔레콤은 강제 보직 변경 중단과 심리 상담사 배치 등 대책을 내놓았었지만 이번 자실 소식이 나오면서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프랑스텔레콤 노조는 현지 누리꾼들과 함께 회사 측의 자살 방지 대책은 선전용일 뿐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을 비롯한 각종 요구사항들이 쏟아졌다.

이제 프랑스 정부까지 나서 프랑스텔레콤 자살 문제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각종 뉴스는 물론 미스터리 프로에까지 사건이 오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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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바르 회장은 자살 사건을 공식 확인,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로 내려간 상황이다. 프랑스텔레콤 측은 롱바르 회장이 돌아오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은 프랑스텔레콤 직원들이 동료 자살을 모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