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상여금 사라진 IT업계 우울한 추석

연봉제 확산속에 특별 보너스는 '옛말'

일반입력 :2009/09/25 18:13    수정: 2009/09/25 20:04

황치규 기자

불황탓일까. 추석을 앞둔 IT업계가 의외로(?) 조용하다.

들뜬 분위기는 크게 감지되지 않는다. 연봉제가 확산되다보니 '떡값'에 대한 월급쟁이들의 기대감도 줄었다. 상품권이나 추석 선물 정도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일에 불과한 짧은 연휴를 감안해 앞뒤 날짜에 쉬는 문화도 많이 사라졌다. 빨간날에만 쉬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본격적인 추석모드에 들어간 IT업계 풍경들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빨간 날에만 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융통성을 부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놨다. 연차를 써서 연휴 앞뒤에 좀더 쉬거나, 상황에 따라 팀장 재량으로 연휴를 하루 늘리는 장면도 목격된다.

삼성전자는 빨간날만 휴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 내려가는 직원들의 경우 연휴 앞뒤에 휴가를 낼 수 있다. 반도체와LCD는 연중무휴로 생산라인 가동되며, 나머지 사업장은 2일부터 4일까지 휴무 예정이다. 추석 상여금은 연봉 계약시 포함돼 있어, 명절때마다 상여금이 각각 지급된다.

인터넷 업계의 경우 대부분이 연휴 기간에만 휴무를 하기로 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도 빨간날에만 쉰다. 상여금은 아직 어떻게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상품권 20만원이 나왔는데 올해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HN의 경우 5일에는 하루를 더 쉬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5월에 있는 창립 기념일을 끌어다 쓰는 것이다"고전했다. 연봉제다 보니 추석 상여금은 별도로 나오지 않는단다. 대신 직원들은 상품권 15만원 혹은 기프트카드로 충전한 것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공식 연휴는 2일부터 4일까지다. 그러나 융통성을 발휘해 팀별로 연휴 앞뒤 날짜에 돌아가며 쉬기로 했다. 상여금은 없다.

야후코리아 역시 빨간날에만 쉰다. 야후코리아도 상여금 문화는 없다.

안철수연구소는 연휴 짧은 만큼, 각자 연차를 쓰기로 했다. 연휴 전날에는 2~3시쯤 퇴근할 예정이라고. 안연구소 역시 원래 명절 상여금은 주지 않는다. 10만원 상당의 선물이나 상품권을 준다.

엔터프라이즈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IT서비스 업계 '빅3'인 삼성SDS, LG CNS, SK C&C는 2~4일 연휴기간동안만 쉬기로 했다. 이중 삼성SDS, LG CNS는 연휴기간에 연차를 붙여 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3사 모두 연봉제로 운영되는 만큼, 상여금은 별도로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삼성SDS는 귀향, 귀성 여비 명목으로 상여금 수준의 금액을 지불한단다. 금액은 직급별로 다르다. LG CNS는 상여금 없이 소정의 선물만 지급된다.

외국계 IT기업들은 그나마좀 연휴를 길게 쓰는 모양이다.

한국HP는 연휴에 앞뒤로 하루씩을 붙여 1~5일까지 쉬기로 했다. 상여금은 없지만 e머니를 지급해 쇼핑몰에서 연휴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머니 액수는 10만원이다. 한국IBM은 추석 연휴 기간에만 쉬지만 권장휴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IBM 역시 별도 상여금은 없다.

게임업계는 연봉제가 정착화돼 있다보니 별도 상여금은 나오지 않는다. 직원 쇼핑몰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상품권을 제공한단다. 엔씨소프트는 10만원, 넥슨은 20만원 한도에서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연휴는 앞뒤로 연차를 쓸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KTH는 현금 20만원을 준다고 한다.

통신 회사들도 대부분 연휴 기간에만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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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서비스 업체다보니 원래부터 연휴 기간에만 쉰다고 한다. 상여금도 지난해 추석부터 없어졌다. SK브로드밴드도 마찬가지다. KT는 연휴 앞뒤로 연차를 권장하고 있다. 상여금은 호봉제에 한해 지급된다.

LG파워콤은 2일부터 5일까지 쉰다. 별도 상여금은 없다고. LG데이콤 역시 공식적으로 빨간날만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