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사장의 ‘중국 자랑’

일반입력 :2009/09/25 10:49

김태정 기자

“중국 인터넷의 성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를 이끄는 리옌훙(李彦宏ㆍ로빈 리) 회장이 미국 학생들에게 자국 자랑(?)을 늘어놓았다,

리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탠포드 대학 강연에서 “중국의 인터넷 규제는 일종의 성장과정이다”며 “바이두 역시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바이두가 중국 정부가 검열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질문했고, 리 회장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중국은 티벳 독립 시위자들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올라온 유튜브를 차단하는 등 인터넷 검열로 악명이 높다. 지난 2월에는 3천여개에 달하는 웹사이트들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블로거 70여명을 감옥에 넣어 해외 토픽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바이두는 반정부 콘텐츠들이 수시로 삭제하면서, 신화통신 못지않은 ‘충성(?)’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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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리 회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 “바이두에서 찾을 수 없는 콘텐츠는 세상 어느 포털에도 없다”는 도발적인 대답만 남겼다.

베이징대 정보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버펄로 뉴욕주립대서 컴퓨터광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포브스 선정 중국 부호 7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