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사막이 첨단기기를 움직인다?

세계 리튬수요의 절반을 공급

일반입력 :2009/09/24 08:51    수정: 2009/09/24 13:27

이재구 기자

'내가 쓰는 휴대폰, 노트북컴퓨터,MP3플레이어의 배터리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씨넷은 최근 전세계 에너지의 미래를 짊어진 희소금속 리튬의 보물창고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중 하나인 칠레의 아타카마사막 모래 밑을 주목했다.

■‘사막이 저절로’ 리튬을 생산

이 사막은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황량한 곳이지만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첨단 IT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IT기기에 거의 보편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에너지원인 리튬배터리의 핵심재료 리튬이 대규모로 매장되어 있는 ‘노다지’광이기 때문.

게다가 이 사막은 전세계 리튬 공급량의 절반을 대는 곳이기도 하다.

아타카마 사막에서의 리튬추출공정은 그야말로 ‘자연적’이다. 안데스산맥의 눈을 녹이면 지표면 아래 소금물 풀로 스며 들어간다.

이 소금물을 펌프질해 조그마한 웅덩이로 끌어내면 사람이 할 일은 모두 끝난다.

이제 사막의 태양열은 물을 증발시키고 자연스레 남는 것은 리튬소금물이다.

칠레의 리튬생산회사에 근무하는 맥켄나는 “사실상 태양이 모든 작업을 다한다”고 말한다.

소금물은 하얀 가루로 가공되어 나오며 이렇게 만들어진 리튬카보네이트는 전세계에서 1년에 수억대나 팔리는 휴대폰, 노트북컴퓨터,MP3P 등에 장착된다.

또 석유고갈로 인해 전기자동차,하이브리드카 충전용 배터리에도 적용돼 미래에 ‘인류의 발’을 책임지게 될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리튬수요 급증...가격 3배 이상 오른다.

문제는 배터리 동력원으로서의 리튬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는 점에 있다.

실제로 이달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하이드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경연장을 방불케 하는 등 미래 전기자동차시대가 눈앞에 다가 왔음을 극명히 보여주었다.

당장 올가을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의 리튬배터리동력을 사용하는 플러그인자동차를 판매할 예정이고 적어도 6개 이상의 자동차 회사가 자체 전기자동차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향후 10년내 파운드(453g)당 1달러인 리튬가격이 3달러로 폭등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게다가 전세계 6개국의 3대 메이저가 공급을 과점하면서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전세계 물량 공급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칠레에서는 미국과 칠레의 두 회사가 전세계 리튬공급양의 절반을 생산하는 독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칠레는 ‘리튬의 사우디아라비아’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무게는 45g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용 리튬의 무게는 9kg에 이른다.

보도는 그런 만큼 세계최대의 리튬 공급국인 칠레가 ‘리튬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고 전했다.

에너지 분석가 벤 존슨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스타일의 카르텔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 다양한 성격의 생산자들이 증산계획과 가격동향에 대해 매우 비밀스럽다”고 말했다.

씨넷은 리튬생산자들이 이같은 비난을 부인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에너지 과학인 리튬이 곧 ‘힘’을 의미하는 시대가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영국의 에너지컨설턴트인 크리스 로데스 박사는 “전세계 리튬매장량은 을 500만톤이며 5억대의 전기자동차를 만드는데 900만톤의 리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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