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량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생산업체들이 앞다퉈 2200mAh(mili ampere hour)급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 양산에 들어갔다.원통형 리튬이온 전지는 노트북PC나 캠코더등 휴대용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전지로 지금까지는 2000mAh가 기술적으로 넘어설 수 없는 마(魔)의 용량으로 여겨져왔다. 국내 업체들이 산요전기등 2차전지 분야의 선두인 일본업체보다 앞서 2000mAh 용량보다 10% 향상된 세계 최고용량 전지 개발및 양산에 성공함에 따라 노트북 PC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삼성SDI(대표 김순택)은 이달부터 노트북PC용 22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월 100만셀 규모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지난해 1월부터 20명의 개발인력과 10억원의 연구비용을 투자, 지난해 말 전지내 쓸모없는 공간(dead space)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전지 설계 기술과 고밀도의 전극소재를 채용한 2000mAh급 시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삼성SDI가 개발한 2000mAh 제품은 개발단계부터 부품 및 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을 최대화함으로써 별도의 라인 증설이나 변경없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한 양산이 가능해 투자비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회사측은 지난 2000년 말부터 당시 세계 최고용량인 2000mAh 제품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1년 4개월만에 2200mAh 급 제품도 조기 양산체제에 돌입함으로써 노트북PC용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삼성SDI 모바일에너지 사업팀장인 안기훈 상무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컴팩, 델 등 세계 유명 노트북PC 생산업체들과 샘플 테스트를 마쳤으며, 현재 이들이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혀오고 있어, 올해 2차전지 매출 확대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고용량 2차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연내에 2400mAh 제품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총 6개 라인에서 리튬이온전지와 리튬폴리머전지를 합쳐 월 550만개씩 양산하고 있다.이에 앞서 LG화학(대표 노기호)도 지난 1월부터 22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 양산에 들어가, 현재 애플과 모토롤라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현재 충북 청주공장에서 월 70만셀씩 2200mAh급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물량 변화에 따라 생산캐파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한편 노트PC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의 시장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올해 2억 1000만개에서 2003년 2억3000만개, 2004년 2억6000만개, 2005년 2억8000만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