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오라클 '마이SQL, 어찌하오리까?'

일반입력 :2009/09/22 14:20    수정: 2009/09/22 14:37

황치규 기자

유럽연합(EU)에서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에 대한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승인 지연으로 썬은 한달에 1억달러씩 손실을 입을 것"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래리 엘리슨 CEO는 2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네트워크 모임인 처치힐클럽 포럼에 참석, "EU에서 합병 승인이 오래 걸릴 수록 손실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엘리슨 CEO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썬 인수가 승인을 얻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는 않았다.

썬은 지난 4월 오라클이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경쟁사인 IBM과 HP는 혼란을 틈타 썬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썬은 지난 분기 1억4천7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EU에서 독과점 업무를 담당하는 유럽연합위원회(EC)는 오라클의 썬 인수가 DB 시장 경쟁을 침해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세계 최대 DB업체인 오라클은 썬 인수를 통해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을 갖춘 오픈소스 DB 마이SQL(MySQL)까지 손에 넣게 된다. DB 시장에서 지배력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과 달리 EC는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EU에서 썬 인수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양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SQL 사업을 매각 또는 분리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