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알뜰 소비가 확산되면서 중고 노트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저렴한 대신 사용성이 제한된 넷북보다는 중고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에 따르면 올해 중고 노트북 시장은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선인상가의 경우 조립PC와 신형 노트북 중심에서 최근에는 중고 노트북 중심으로의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팝니다'가 아닌 '삽니다'란 문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가 한 관계자는 노트북 신제품이나 조립PC의 경우 온라인이나 홈쇼핑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지만 중고 노트북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오프라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충 보고 샀다가는 불량품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좀더 내더라도 전문 업체를 끼고 구입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중고 노트북 시장이 커지다보니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해당 업체들의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사고파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색적인 캠페인도 등장하고 있다.
용산 선인상가에서 중고노트북을 판매하는 아름다운지인들은 '무상AS 100일'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중고노트북을 사고 싶어도 AS때문에 망설이는 소비자들을 위한 캠페인이다. 이 회사는 매입가 책임 보상제도 시행하고 있다. 타사보다 매입 가격이 턱없이 낮을 경우 노트북을 팔았던이에게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다.
아름다운지인들은 무상AS 100일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한달만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중고 노트북 판매에도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