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한국증권 차세대, SK-IBM 각축

일반입력 :2009/09/14 17:23    수정: 2009/09/14 17:33

송주영 기자

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한국투자증권 차세대 IT프로젝트 수주전에 서막이 올랐다.  제안서 접수 결과 SK C&C와 한국IBM 양간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한국증권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SK C&C와 한국IBM이 참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15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사업은 IT아웃소싱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이 추진하는 전략적 IT 프로젝트다.

한국증권은 차세대 사업자 선정에 앞서 요구분석, 설계 등을 진행했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상세설계, 개발, 테스팅 등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증권은 이번 프로젝트에 한꺼번에 구축하는, 이른바 빅뱅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한국증권은 그동안 단계별 구축방식을 검토했으나 계정계와 묶여있는 시스템이 많아 단계별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매매 이외에는 모두 자바 기반으로 구축된다. 증권업계에서 이같이 광범위하게 자바가 적용되는 사례는 대신증권 이후 두번째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자바 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나 속도가 중요한 매매 부분은 C언어 기반으로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 범위에는 프로덕트 팩토리도 포함된다. 프로덕트 팩토리는 상품을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처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프로덕트 팩토리는 유연성 있는 시스템이나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에 프로덕트 팩토리가 구축됐다. 대신증권은 차세대시스템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로 프로덕트팩토리를 꼽고 있다. 김병철 대신증권 상무는 "구현이 너무 어려워 프로덕트팩토리를 포기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했었다"고 할 정도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이 프로덕트 팩토리를 성공적으로 구현할지 주목된다.

한국증권은 이날 제안서 접수 후 오는 18일 제안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고 11월부터 프로젝트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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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IBM과 SK C&C는 이번 사업을 담당하는데 있어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이다. SK C&C는 한국증권과 비슷하게 자바 기반 신기술을 적용한 대형 증권사인 대신증권 차세대 사업에서 주사업자를 맡았다.

한국IBM은 한국증권 차세대의 정보전략계획(ISP)와 1차 사업에서 SI부분을 담당한 바 있으며 IT아웃소싱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한국증권의 여러 프로젝트와 인연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