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IT 인프라 아웃소싱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IBM을 선정하고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IT아웃소싱에는 데이터센터 부분은 빠져 있다.
11일 한국증권은 IT아웃소싱을 검토하던 올해 초에는 데이터센터도 아웃소싱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검토가 시작된 초기 데이터센터는 아웃소싱 범위에서 제외됐다.
IT인프라 운영은 IBM에 위탁하지만 데이터센터는 그대로 여의도 본사 건물에 두게 된다.
한국증권은 과거 현재 본사 건물에 위치한 전산실을 옮겨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일반 사무실용으로 지어진 건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든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IT아웃소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IBM은 마침 교보생명과 함께 인천 송도에 IT데이터센터를 마련한다.
교보생명은 다음달 초 새로 마련되는 데이터센터로 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외 KT 목동에 입주해있던 한국IBM 고객사 시스템들도 이곳으로 옮겨간다.
센터가 완공되는 다음달이면 한국증권과 한국IBM의 계약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의 승인만 떨어진다면 본격적인 인프라 아웃소싱과 함께 새로 지어진 깨끗한 건물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법하다.
한국증권 관계자도 "IBM이 데이터센터 입주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네트웍 회선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증권사는 업무 특성상 시스템의 빠른 속도가 중요하다. 주문체결속도는 투자자들의 돈과 직결되는 문제로 증권사 경쟁력과도 밀접하다. 네트웍 성능을 고려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진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가 멀어지면 네트웍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데이터센터가 대부분 여의도에 있는 이유는 네트웍 비용 때문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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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외곽 지역에 위치함 시스템도 여의도로 이전하는 마당에 굳이 이미 여의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이전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증권은 여전히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을 안한다고 해서 나중에라도 안하란 법은 없다"며 "필요하다면 나중에 다시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