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게임포털, 그들만의 ‘엣지’는 무엇?

일반입력 :2009/09/14 11:45    수정: 2009/09/14 13:55

봉성창 기자

이른바 ‘5대 N사’로 불리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게임포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소 게임업체들이 저마다 강점을 바탕으로 신규 게임포털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신규 게임포털들이 초반에만 반짝하다가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사라진 사례가 적지않다. 때문에 이번 역시 찻잔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신규 포털들은 다양한 게임 라인업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5대 게임포털에 진입하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은 SKT(대표 정만원)와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함께 선보이는 ‘게임트리(gametree.co.kr)’다. 당초 SKT가 중심이 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트리’는 엔트리브 소프트로 중심축이 옮겨오면서 다소 힘이 빠진 것 아니냐는 업계의 시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서비스가 이뤄지는 ‘팡야’를 비롯해 ‘디노마키아’, ‘트릭스터’, ‘블랙샷’ 등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기존 게임들로 어느 정도 중심 축을 마련했다. 여기에 SKT와 계약을 맺은 게임라인업이 높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코에이의 ‘삼국지 온라인’을 필두로 日 세가가 개발한 온라인게임들이 가세해 흥행만 일으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많은 고정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MMORPG 장르인 ‘삼국지 온라인’의 선전 여부가 안정적인 게임포털 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소노브이(대표 장원봉)의 게임포털 ‘놀토(nolto.com’는 친근한 이름부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론칭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게임라인업이 뒷받침되지 못해 아직까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샤이아’, ‘용천기’ 등 중견 RPG 장르 게임들을 중심으로 웹보드 게임까지 갖춰 일단 게임포털로서 밑그림은 그려놓은 상태다.

현재 ‘비바파이터’가 테스트 중으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지만 결국 가장 공을 들인 자체 개발작 ‘베르카닉스’의 흥행 여부가 ‘놀토’의 운명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르카닉스’는 웹게임과 만화로도 선보일 예정인 만큼 실험적인 멀티 콘텐츠들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그런가 하면 신생 퍼블리셔 GSP인터렉티브(대표 김현호)가 서비스하는 ‘요잇(yoitt.com)’은 신생 개발사 이프의 게임 전체를 서비스하는 게임 포털이다. 신생과 신생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고정적인 수익을 벌어주는 게임이 양쪽 모두에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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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준비되고 있는 게임라인업은 결코 적지 않다. 일단 밀리터리 슈팅게임 ‘헤쎈’이 발표된 상태며 이후에도 SF풍의 하이퍼 FPS게임 ‘R.O.C’ 다이나믹한 바이트 액션 레이싱 게임 ‘데스콘(DESCON)’, 차세대 액션 MMORPG ‘프로젝트 S2' 등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GSP인터렉티브 측은 ‘헤쎈’의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수많은 밀리터리 슈팅 장르 게임이 쏟아진 가운데 과연 ‘헤쎈’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요잇’을 이끌어 나갈 흥행작이 나올 때까지 이들 두 회사가 버틸만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