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vs포털, 모바일 웹지도 제대로 붙었다

양보 없는 공격과 수성 치열

일반입력 :2009/09/13 14:20    수정: 2009/09/13 14:25

류준영 기자

차세대 수익산업 해법에 골몰하던 포털사이트와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모바일 위치기반검색광고' 시장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모바일 위치광고는 현재로선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정도로 두 진영들간 마케팅을 동원한 큰 승부는 현재까진 엿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향후 수조원대 규모가 예상되는 모바일 웹지도 시장을 그냥 두고보지 않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하고 있다. 초반 주도권을 둘러싼 두 진영간 승부가 조만간 터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포털 모바일 웹지도 진출 얼마나

다음과 파란 등의 포털사이트는 모바일 웹지도 뿐만 아니라 수익사업의 다각화를 모색중이다. 이중 위치기반검색광고는 가장 빠르게 투자비를 거둘 수 있는 사업으로 통해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기반 인프라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시장 인지도 확산에 사활을 걸었다. 빼든 카드는 무료정책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고해상도 항공사진인 ‘스카이뷰’와 파노라마 거리사진인 ‘로드뷰’ 등의 3D 입체 지도서비스를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온라인 콘텐츠 마켓인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다음 김지현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3D 기반 지도서비스가 다양한 수익 모델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이중 위치기반검색광고도 포함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또 TV팟 서비스와 연동된 영상지도도 준비중이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을 간략하게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거리의 표지판을 포함한 도로 여건, 주변의 지형지물을 사전에 운전자에게 익히게끔 해 길 찾기 오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다음 모바일 TFT 박재범 팀장은 설명했다.

포털 파란(대표 서정수)도 이 같은 대열에 합류, 최근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웹 서비스 접속을 통해서만 가능한 서비스의 제약성을 탈피해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도, 주소, 업종검색의 3가지 검색기능과 검색으로 찾은 장소로 바로 전화걸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파란지도 사용자들끼린 GPS 위치정보를 통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파란 운영사인 KTH 경영지원팀 임현정 과장은 “위치기반광고시장 진출은 현재 검토 단계로써 향후 모바일웹지도 사업이 일반화되면 본격적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실사 웹 지도를 특화상품으로 만들어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가진 전 업체가 전부 공략 대상이다. 파란은 무료 개방화 전략을 계속 밀 계획이다. 위치기반검색광고 뿐만 아니라 전자지도 콘텐츠를 누구든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유도해 이를 이용한 수익산업을 구상중이다.

■내비업체 우리의 텃밭, 올 테면 와라

포화된 내비게이션 시장에 3차원(D) 전자지도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곧이어 위치기반검색광고의 가능성을 통해 획기적인 2차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당시 시장 배경은 내비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새로운 신성장 산업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대부분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3D 지도를 경쟁적으로 내놨으며, 3D 내비게이션에 대한 선호도 또한 근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제 곧 위치기반검색광고의 맛을 볼 수 있게될 시점이 올 것이란 기대감을 갖자 마자 예견치 못한 복병(포털사이트)이 앞에 나선 것이다. 그들과 인터넷 웹지도를 둘러싼 이른바 땅싸움을 벌여야 하는 형국인 것.

하지만 ‘뺏느냐 뺏기느냐’란 일대 기로 앞에선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표정은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텃밭에서 닦은 소비자 신뢰도를 단시일내에 허물지 못할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국내외 모바일 시장 진출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엑스로드(대표 황규형)는 최근까지 자사 전자지도 콘텐츠를 북미시장과 아시아시장에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중이며, 사업도 더욱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 김정훈 부장은 “내비게이션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전자지도를 오류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탑재할 수 있는 기업은 몇 안 된다”며 기술적 우위성을 강조한 한편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포털사이트의 지도보단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도를 더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는 포털사이트들의 ‘머니파워’를 견제하는 한편, 서로간 협력할 수 있는 기회의 요소도 충분할 것으로 보는 업체의 시각도 적지 않다.

엠엔소프트(대표 박현열)는 가는 방향이 다를 뿐이다. 포털 사업자는 정보종합콘텐츠에서 위치기반서비스 강화로, 내비게이션 업체는 정반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 모바일 웹지도 시장이 열리면 서로간 협력할 수 있는 절충안이나 다른 방법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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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누가 먼저 손을 내밀 것이냐는 것.

한편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인 팅크웨어는 현 모바일 웹지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이며, SK LBS 사업부 역시 현 시장의 흐름을 계속 지켜볼 것이란 보수적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