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한국판 광고대전 후끈

일반입력 :2009/09/09 12:12    수정: 2009/09/09 13:43

김태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펼치는 온라인 광고 경쟁이 한국으로도 확대됐다. 한국MS가 ‘인터넷 강자’로의 변신을 노리면서 충돌이 본격화 된 것.

9일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MS는 구글코리아를 겨냥, 온라인 광고 시장서 공격적인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를 이끌었던 김제임스우 대표를 영입한 지난 1월부터 두드러진 장면.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한국MS는 구글코리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은 현재 구글코리아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구글코리아는 2006년 12월부터 다음의 CPC(클릭당과금) 광고 대행을 맡아 왔고, 오는 12월 계약이 종료된다. 한국MS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 자리를 노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한국MS 관계자는 “다음과의 파트너쉽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재관 다음 재무센터장은 “여러 온라인 광고 업체들을 새 파트너 후보로 생각 중에 있다”며 “확정된 내용은 오는 10월경 전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한국MS가 다음을 수주하게 되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서 입지가 적잖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글코리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MS는 지난 1월 출시한 온라인 광고 모델 ‘MS 미디어 네트워크(MMN)’를 내세워 시장 파이 야금야금 가져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iMBC, 파란 등을 수주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다. 기존 모델보다 4배 이상 광고효과를 보인다며 경쟁사들을 자극하는 모습.

한국MS 김치연 부장은 “MMN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한다”며 “새로운 온라인 광고시장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김제임스우 대표는 지난달 컨슈머 온라인 사업부 총괄에 야후코리아 출신 이용갑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검색광고 강자 오버추어코리아의 최고운영책임(COO)을 역임했었다. 그만큼 한국MS의 온라인 광고 사업 확대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결국, 오버추어코리아에서 구글코리아와 경쟁했던 주역들이 한국MS로 자리를 옮겨 2라운드에 나선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단, 구글코리아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검색광고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MS는 아직은 신인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