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썬 합병암초는 '유럽SW살리기'

EU조사에 썬 고객 대거 이탈

일반입력 :2009/09/04 11:20

이재구 기자

오라클이 74억달러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미 법무부를 통과했는가 싶더니 유럽연합(EU)이라는 암초에 부딪쳤다.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한 오라클-썬 합병승인 요청 건에 대한 유럽위원회(EC)의 '심도있는 조사 시작'보도의 배경을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 여러가지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EC는 사전조사 결과 이 거래가 유럽경제지역(EEA Europe Economic Area)내 DB시장의 경쟁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유럽연합의 집행기구로서 합병에 대한 최종결정일인 내년1월19일까지 90일 간의 결정기간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유럽지역 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시간 벌어주기 ▲EU 역내 오픈소스기업들을 지원하려는 조치 라는 시각이 훨씬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틈을 타 썬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IBM,HP 등에 HW 구매업체들이 몰리면서 이들 기업은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고객확보에는 성공하는 어부지리를 얻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EC가 오라클과 썬의 합병을 지연시킨 배경과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 정리해 봤다.

■ EC 합병하면 역내 고객 선택권 제한 우려된다

EC가 이번 합병의 배경설명에 등장한 EEA는 30개의 다른 유럽국가로 구성돼 있다.

EC는 초기 조사에서 오라클의 특허권을 가진 DB와 선의 오픈소스 마이SQL이 이 지역의 많은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에따라 위원회는 마이SQL을 더욱더 오픈소스화하려는 오라클과 더많은 이슈를 개진해 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위원인 닐리 크로에스는 “특히 이번 건의 대상이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회사들인 만큼 합병승인 이후 역내 고객들이 제한된 선택권, 또는 고가제품의 선택에 내몰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C는 IT시스템을 합치는 DB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으로 볼 때 회사들은 가격대비 비용효율적인 솔루션을 원한다”고 말했다.

크로에스 위원은 또 시스템기반의 오픈소스SW는 특허권을 가진 솔루션에 대항할 경쟁력있는 대체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위원회가 그런 대체물들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라클은 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위원회가 “2단계 조사를 시작함으로써 합병과 관련한 더많은 정보를 찾기로 결정했다”는 언급 외에 거의 아무코멘트도 하지 않았다.

■ 선HW 구매업체 IBM,HP로 발길돌려

유럽연합이 오라클의 선인수와 관련한 조사는 이들 회사의 인수합병을 수개월 정도 더 지연시킬 수 있는 심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EU는 실질적으로선의 하드웨어 비즈니스가 소멸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으며 선의 경쟁자들에게

일반적으로 그리고 특히 마이SQL오픈소스에 대한 거래충격에 대해 잘못이해하도록 하는 선물을 줄 수 있게 됐다.

많은 기업고객들은 선제품의 미래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미 IBM같은 경쟁사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매체가 보도하기 시작했다.

거래에 대해 승인한 미국과는 달리 EC 경쟁위원 닐리 크로에스는 오라클의 선 인수가 그 영향력을 가지고 유럽시장내에서의 경쟁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 EC위, SQL 경쟁사 도와주나

씨넷은 또 EC가 합병 지연을 통해 이미 SQL의 경쟁사인 드리즐(Drizzle), 아워델타(OurDelta), 마리아DB(MariaDB),페르소나 등을 도와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시스템(SQL같은)기반의 오픈소스기반의 SW는 특허를 가진 SW에 비해서 경쟁력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유럽)고객들이 이를 계속해서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C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이미 합병에 따라 특허를 가진 SW와 오픈소스SW가 한 회사에서 모두 제공되는 만큼 “오라클이 단지 밖(시장)으로 나온 지니(오픈소스)를 도로 단지에 넣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즉, EU가 예정된 합병을 짓누르고 있는데 대해 경쟁사인 몬티의 대변인처럼 환호하는 이들은 이미 오라클이나 선의 마이SQL에대한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씨넷은 “마이SQL을 둘러싼 내외부의 경쟁은 오라클의 존재속에서도 살아있고 잘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시각을 빌어 EC가 굳이 지연등의 조치까지 취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선을 인수하기 위한 경합에 나섰다 실패한 IBM과 HP에게는 이보다 더좋은 결과가 없을 것같다.

우리 속담처럼 도랑치고 가재 잡은 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EC조치 오히려 시장엔 악영향

한편 씨넷은 오라클의 선 인수가 승인받아 마이SQL을 증가일로에 있는 웹DB시장으로 끌어들이게 되더라도 시장을 운영할 만큼 채비를 갖추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C는 또한 낮은 가격의 제품으로 진정한 적 MS를 두들기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날로 성장하는 오픈소스개발자 커뮤니티에 족적을 남기도록 하고 있다.

EC가 착각하는 것은 이 시장의 최대 적은 오픈소스가 아니라 오히려 MS일 것이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보도는 그럼에도 EC는 합병을 지연시키면서 스스로 오라클,선,마이SQL의 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뿐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최대 적은 오히려 MS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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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개입의 수혜자는 고객이 아니라 IBM같은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이 보도는 꼬집었다.

비록 EC가 오픈소스를가지고 문제를 삼는척 하지만 오지랖넓게 굴면서일으키는 혼란은 EC의 오픈소스에 대한 놀랄만한 무지와 경시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