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메인프레임, '유닉스윈백 작전' 첫 승전보

일반입력 :2009/09/03 15:13    수정: 2009/09/03 19:24

황치규 기자

한국IBM이 몇년에 걸친 도전끝에 경쟁사 유닉스 서버를 쓰던 고객을 자사 메인프레임으로 전환시키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비씨카드는 2011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중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IBM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SI 프로젝트를 진행할 파트너로는 LG CNS와 한국IBM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한국HP 유닉스 서버를 사용해오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메인프레임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IBM이 유닉스를 쓰던 기업을 메인프레임으로 전환시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인프레임 생태계 확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IBM으로서는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손에 넣게 된 셈이다.

한국IBM은 이번 비씨카드 차세대 시스템 인프라로 메인프레임인 시스템 z10 EC(Enterprise Class)와 DB2에 기반한 다이내믹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 솔루션은 599.999% 가용성과 유연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시스템z10 병렬 시스플렉스 아키텍처, 비즈니스 요건에 최적화된 3중화된 애플리케이션 구조, 그리고 동일한 시스템z10 상에서 카드 승인과 프로세싱 업무 구현을 통한 향상된 데이터 정합성과 고속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특장점을 갖고 있다고 한국IBM은 설명했다.

강석영 한국IBM 금융사업본부 전무는 "고객 가치와 비즈니스 니즈에 초점을 맞춰 역동적이고 스마트한 인프라 솔루션을 제안한 것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IBM이 제안한 시스템z 및 DB2 기반 인프라 솔루션이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는 비씨카드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차세대 시스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몇년전부터 HP나 썬 유닉스 고객을 메인프레임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메인프레임을 안쓰던 고객을 영입할 경우 메인프레임 생태계가 커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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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는 않은 도전이었다. '메인프레임의 부활'은 한국HP가 던진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란 아젠다를 뒤집기에는 힘에 부쳐보였다. 오히려 메인프레임을 쓰던 기업이 유닉스로 바꾸는 사례만 늘었다.

한국IBM은 비씨카드 차세대 사업 수주를 계기로 신규 메인프레임 고객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HP나 오라클로 넘어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유닉스 서버 고객들을 메인프레임으로 전환시키는 작전에 적지 않은 물량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