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2분기 순익 23%↓…기업투자 회복이 관건

일반입력 :2009/08/28 10:16    수정: 2009/08/28 13:28

류준영 기자

세계 2위 PC업체인 델이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순이익이 23% 감소했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매출도 22%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델은 7월31일로 끝난 2분기 실직 집계 결과 순이익 4억7천200만달러(주당 24센트), 매출 1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델은 순이익 6억1천600만달러(주당 31센트)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 분기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주당 23센트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델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경기 침체속에서도 일부 영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휴렛패커드(HP), 인텔이 발표한 실적과 마찬가지로 기업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개인 사용자 시장에선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델의 2분기 개인 사용자용 PC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7% 늘었다. 그러나 매출은 9% 떨어진 29억달러에 그쳤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원인이었다. PC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보호를 위해 가격을 내려왔고 일반 사용자들은 마진이 많지 않은 넷북 구입을 선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델은 기업 시장에선 전년대비 32% 떨어진 3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델은 기업들이 IT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면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매출의 80%가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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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에 대해 델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수익은 계속해서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시장의 경우 2010년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들이 구형PC를 계속해서 쓸 수는 없는 만큼 내년에는 예산을 확보할 것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델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구매 트렌드가 계속된다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는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