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12인치 넷북 공급을 중단하는 까닭은?

일반입력 :2009/08/10 09:37    수정: 2009/08/10 10:39

황치규 기자

델이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 12인치 넷북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명분은 사용자들이 10인치 넷북을 많이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대형 노트북의 경우 제대로 쓰려면 좀더 강력한 성능이 요구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블로그 기반 온라인 미디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12인치 넷북은 10인치 제품에 비해 별도의 하드웨어 파워를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를 좀더 많이 잡아먹을 뿐이다.

그런만큼 델의 이번 조치에는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우선 인텔이 12인치 넷북을 좋아하지 않는다. 12인치 넷북이 수익성이 높은 듀얼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 시장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12인치 넷북이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해, 마진을 깎아먹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텔이 제조 업체들에게 10인치 이하 넷북을 만들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압력의 수단에는 가격도 포함된다. 인텔은 화면 크기에 기반해 아톰칩 가격을 부과하고 있다. 10인치가 넘어갈 경우 10인치 또는 그 이하 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부른다.

델도 듀얼코어 13인치 또는 14인치 인스피론 노트북을 구입하는 사용자들이 마진이 떨어지는 12인치 넷북을 구입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수 있다. 델로서는 행복하지 않는 일이다. 

인텔이 12인치 넷북에 대해 불편해 한다는 얘기는 이전에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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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씨넷뉴스,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은 윈도7 운영체제(OS)가 탑재되는 넷북 최대 화면 크기를 12.1인치에서 10.2인치로 줄이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외신들은 화면크기가 10.2인치가 넘어가는 넷북을 만들 경우 하드웨어 업체들은 MS 윈도7 라이선스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디지타임스는 "크기 제한이 적용되면 PC업체들이 윈도7 출시후 11.6인치 인텔 아톰칩 기반 넷북 생산 라인을 폐쇄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