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한국MS, 광고동맹 스캔들

일반입력 :2009/08/24 17:53    수정: 2009/08/25 08:51

김태정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광고 동맹을 맺을까? 두 회사 간 핑크빛 스캔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CPC(클릭 당 과금) 검색광고를 대행할 새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광고시장에 모처럼 대어가 등장한 것.

다음의 CPC 광고는 지난 2006년 12월부터 구글코리아가 맡아왔고, 오는 12월이면 3년 계약이 끝난다. 다음은 구글코리아와의 재계약 혹은 새 파트너 선정 여부를 내달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남재관 다음 재무센터장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검색광고 대행사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며 “오는 10월이면 확정된 내용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구글이 빠진다면 그 자리에 들어갈 파트너는 오버추어코리아와 한국MS로 좁혀진다. 국내 검색광고 전문기업 중 다음과 맺어질만한 규모를 갖춘 회사는 이들 뿐이다.

특히 한국MS는 다음에 적극 구애를 펼치는 중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광고 모델인 ‘MS 미디어 네트워크(MMN)’를 내세워 대어를 잡겠다는 전략. 국내 인터넷 시장 내 지분 확대 차원에서도 중요한 고지라는 분석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한국MS가 다음과 제휴를 위해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섰다”며 “과연 빅딜이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제임스우 한국MS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오버추어코리아와 야후코리아 총괄 대표를 맡았던 김 대표는 지난 1월 한국MS로 자리를 옮겨 인터넷 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다음과의 제휴 추진을 내부에서 적극 강조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렀다.

앞서 지난 7월 김 대표는 오버추어코리아 최고운영책임(COO)을 지낸 이용갑 전무를 한국MS에 영입하기도 했다.

만약 한국MS가 다음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면 검색광고 시장에서 나름 안정적이고 규모있는 새 기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다음과의 파트너쉽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구글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도 다음을 향하고 있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거물 고객 다음을 쉽게 놓칠 수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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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분기당 300억원을 넘겼던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은 올 1분기 263억원으로 하락했다. 2분기에는 277억원으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장사가 쉽지는 않은 모습.

남재관 재무센터장은 “구글과의 협력으로 이룬 결과는 만족하지만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