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OLED TV 신제품 판매 연기…삼성·LG에 기회

일반입력 :2009/08/19 09:34

류준영 기자

소니가 차세대TV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양산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TV부문 손실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 탓이다.

2007년 11인치 OLED TV(모델명: XEL-1)를 최초 선보인 소니는 본격적인 양산 시스템을 올해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워드 스트링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5월 27인치 OLED TV를 1년안에 출시할 것이라며 OLED TV에 대한 확신과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후 소니 전자사업이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TV부문이 지난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1천270억엔(한화 13억4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연간 영업적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TV부문은 소니 전체 매출액 7조7천300억엔 가운데 16.5%를 차지한다. 소니 경영진 입장에선 OLED TV를 본격 양산하기엔 그만큼 큰 부담이 있었던 셈이다.

18일 씨넷은 이 같은 내용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 보도하며 소니 OLED TV 공개가 늦춰진 연유는 TV 사업부가 직면한 어려움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라며 TV 부문에서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소니가 적자를 감내하며 최신 기술을 탑재한 TV 제품을 내놓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OLED TV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니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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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소니 11인치 OLED 패널은 수익성이 60% 미만으로, 이는 패널 10개 중 4개는 팔리지 않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니의 연기 결정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경쟁업체에게 시장의 선점효과를 차지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OLED TV 분야에서 LG전자는 올해 15인치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은 지난 1월 31인치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